서울 상공 1.5km에 北 무인항공기···대책은?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14.04.0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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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공망에 구멍... 군 당국, 저고도 탐지레이더 긴급 도입 방안 검토

3월 31일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 / 사진제공 = 국방부 3월 31일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 / 사진제공 = 국방부


북한 무인항공기가 우리 상공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등 방공망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정부는 저고도 레이더 탐지기 도입을 검토하는 등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군 당국은 지난달 31일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와 24일 경기도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가 모두 북한 제품인 것으로 결론 내리고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 상공 1.5km 지점에 北 무인항공기 = 국방부는 백령도와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가 모두 북한 제품이라고 보고 기체에 대한 정밀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2일 "(파주에 추락한 기체의 경우) 북쪽에서 서울을 거쳐 (북으로) 돌아가는 도중 파주에 추락했는데 북한까지 돌아갈 연료가 남아있었다"며 "북에서 발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당 기체는)일본제 카메라가 부착된 소형 무인기로, 실시간 영상 송·수신은 불가능하며 카메라로 정지된 영상을 촬영한 뒤 회수하는 초보 수준의 정찰용 무인기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군과 정보 당국은 서울 상공 1.5km 지점에서 이 기체의 존재를 파악했었지만 레이더에서 사라지는 등 정확한 경로를 탐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들은 정찰용 기체로 파악되고 있지만 카메라가 아닌 포탄이 장착됐다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체에 탑재된 카메라가 800g 정도인 만큼 1kg 내외의 생물학무기를 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저고도 탐지레이더를 긴급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운용하고 있는 탐지레이더로는 저고도 소형 무인항공기 식별이 완벽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인데,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 때도 북한군은 소형 무인정찰기로 연평도 내 군 시설을 파악한 뒤 포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군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우리 군 무인기 전력은 = 우리 군은 2000년대부터 저고도 무인항공기를 배치했다. 국내에서 개발한 송골매(RQ-101)과 이스라엘제 서처(Searcher), 미국제 섀도(Shadow) 등이 있다.

송골매는 1993년 연구에 들어가 1999년부터 제작, 2002년부터 군단급 부대에 배치됐다. 북한군 병력과 장비, 이동표적 등에 대한 실시간 영상정보를 제공해 주는데 통신이 두절되면 자동귀환이 가능하도록 고안됐다.

이밖에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는 올해 상반기 중에 미국과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2018년까지 4대가 도입될 예정이다. 글로벌호크는 지상 20㎞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다.



북한은 중국 무인항공기를 개조한 방현-Ⅰ, 방현 - Ⅱ라는 무기를 최전방에 배치해 운용 중이다. 북한은 또 2010년 시리아에서 미국산 고속표적기 '스트리커'를 여러대 도입, 공격용 무인기로 개조해 배치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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