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흐름에 몸을 맡기는 투자가 필요한 시점

머니투데이 김진기 SK증권 도곡PIB센터 부장 2014.04.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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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디렉터]

↑김진기 SK증권 도곡PIB센터 부장↑김진기 SK증권 도곡PIB센터 부장


두 번 말하면 잔소리이지만 돈은 이익이 발생되는 곳에 몰린다. 투자 대상이 부동산이든 주식, 기타 상품 등 종류에 관계없이 수익이 된다하면 어느새 자금이 몰리고, 일정 기간 경과 후 버블이 터져야 자금 유입이 멈추는 속성이 있다는 것을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알고 있다.

현 상황이 초기시점인지 막바지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어렵기는 하지만 투자결정은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듯 돈의 흐름과 자산배분이 함께하는 전략이 가장 자연스러운 투자방법이다.



거꾸로 투자하는 방법으로 일부 성공한 투자자들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대세에 순응하는 투자방법이 보통 사람들에게는 따라 하기 쉬운 투자기법인 것은 분명하므로 최근의 투자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본다.

그렇다면 최근 증시의 자금 흐름은 어떨까? 얼마 전 한 언론에서 2월 한 달간 국내 대규모 주식형펀드에서 2조원대의 자금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밸류, 신영투신, 트러스톤자산운용의 '가치투자형' 대표펀드에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간 바 있다.



코스피가 3년 가까이 박스권 흐름을 나타내다 보니 코스피와 관계없이 수익을 내고 있는 중소형 가치주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자금흐름에 몸을 맡기는 투자가 필요한 시점
위 표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지난 1년, 3년간 코스피 등락율이 각각 0.62% 하락, 3.66% 하락(3월30일 기준)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가치형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따라서 요즘 금융회사를 찾는 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연동해서 움직이는 성장형펀드와 인덱스펀드의 투자비중을 일부 축소하고, 20~30%정도 중소형 가치주펀드에 재투자하는 방식의 리밸런싱 투자가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상품으로 롱숏 펀드에 2014년 이후 6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고 있고, 최근 약 2조원대의 잔고를 유지하는 있다는 기사를 자주 접하게 되는데 롱숏펀드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KOSPI의 1년 수익률은 0.62% 하락했지만 주요 롱숏펀드는 -0.89~8.2%의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어 상대적인 높은 수익률 덕분에 투자자들로부터 점점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롱숏 펀드의 투자전략을 보면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은 사고,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은 선물이나 대차매도(빌려서 주식을 매도)를 통해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자금이 운용된다. 아주 간단하기는 하지만 자산운용회사의 분석능력과 펀드매니저의 실력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좌우된다.

최근에는 일부 큰손 투자자만을 위한 펀드 운용에서 벗어나 공모형태로 소액의 일반 투자자가 가입이 가능하도록 변화하고 있어 당분간 중소형 가치주펀드와 더불어 롱숏펀드가 펀드시장의 주류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임에 따라 해당 상품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투자자산으로 일정 비율이상 편입을 검토할 시점이다.

아울러 펀드시장의 주류를 이루는 두 상품군의 자금 집중으로 인해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중소형 가치주중 자산가지 대비 현저히 저평가된 주식 또는 배당률이 보통주에 비해 유리한 우선주의 강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성장 둔화 우려로 시세 탄력이 떨어지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향 박스권을 형성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이익규모가 작은 유명 그룹주(일명 중가 블루칩군)들은 롱숏펀드의 대차매도에 의해 계단식 하향추세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종목군에 직접 투자한 분들의 경우 심적 고통이 큰 상황이다.

현재 주식형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는 최근의 증시 자금흐름을 이해하고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자금흐름에 순응하는 투자방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성과가 부진한 주식형펀드와 수익이 나지 않는 직접투자종목을 전부 환매 또는 매도할 수는 없지만 최근의 증시흐름을 정확히 분석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할 때가 왔다.

가치형펀드와 롱숏펀드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만큼 과거의 투자방법을 벗어나 새로운 전략의 수립이 필요하다. 금융회사의 담당PB와 적극적인 상담을 통해 투자자산의 30~40%정도 리밸런싱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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