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특히 직전연도 말 이후 연초 3개월 동안 이익전망의 하향조정은 이번 2014년의 경우가 지난 2012년, 2013년을 압도할 정도로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4월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분기 어닝시즌은 최근 연도에 비해서도 더욱 큰 부담을 안겨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상대적으로 2012년, 2013년에는 IT섹터의 이익 전망이 오히려 상향조정되면서 IT를 제외한 여타 섹터의 부진한 실적전망을 만회해주는 역할을 했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IT를 제외한 섹터의 이익조정보다 더 가파르게 이익전망이 하향조정되며 시장 전체의 눈높이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IT 이외 섹터에서는 에너지-소재-산업재 섹터의 부진과 의료-유틸리티-필수소비재-경기소비재의 상대적 견조함이 대비를 이루고 있다. 에너지, 소재, 산업재 섹터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실적전망 하향조정이 가장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으며, 중국의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당분간 부진한 양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반면 의료,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경기소비재 섹터의 경우는 연초 이후 실적전망이 상향조정되거나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며 실적 측면의 강점이 부각될 수 있는 상황이다. 환율동향을 감안하면 경기소비재 내 자동차 업종 등의 실적 추이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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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익전망의 하향조정으로 시장전망의 수정 필요성도 제기될 수 있다. 특히 2014년 코스피 지수 전망에 있어서는 전망시점에 따라 이익전망이 크게 하향조정된 점을 감안할 때, 목표지수의 하향조정 필요성도 점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사의 경우 지난 11월 전망에서 EPS증가율을 종목별 컨센서스에 기초한 Bottom-up전망 대신 경기지표를 기준으로 Top-down전망을 사용한 바 있다. 당시 양자의 전망치가 각각 2013년 대비 25%, 13%였던 점을 감안하면 개별종목 이익전망에 기초한 이익증가율에 비해 상당히 보수적인 전망을 채택했던 것이다.
최근 이익전망의 조정을 감안할 경우 2013년 11월 당시 Top-down전망과 유사하게 이익증가율이 수정된다. 따라서 추가적인 이익전망 하향조정을 전제하지 않는다면 기존 주가 전망은 아직 유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지난 2012년, 2013년 등과 마찬가지로 1분기 이후에도 가파른 이익전망의 하향조정이 이어지게 된다면 주식시장 전망 시각은 하향조정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고, 코스피 지수 전망 역시 하향조정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4월 중에는 1분기에서 2분기 이후 실적으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경기회복을 반영하는 이익동향이 가능할 지 여부가 관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