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국방위원장 " 러 10만 대군 우크라 국경에 집결"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14.03.2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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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추산했던 규모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인 10만명에 달하는 러시아 대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에 집결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 최고위 관료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안드리 파루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위원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워싱턴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과 연결된 인터넷 생중계에서 “약 10만명에 달하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에 주둔 중이다”고 주장했다.



파루비 서기는 “러시아군이 크림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 국경에 걸쳐 주둔하고 있으며 남부와 동부 북부 국경에도 집결해있다”고 말했다.

파루비 서기는 러시아가 크림 반도에 개입한 이후 다른 지역의 분리 독립도 부추기려 한다고 비난했다.



파루비 서기의 주장에 대해 익명의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지나치게 많은 것처럼 들린다”고 AFP에 부정적 견해를 내비췄다.

이밖에도 파루비 서기는 러시아가 크림 반도에 특수 훈련을 받은 정예 전력을 주둔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국방부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 국경에 주둔 중인 러시아군은 공정부대와 장갑차량을 포함해 2만여명 수준이며 이는 우크라이나 동부를 점령하기에는 충분한 병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하원의원인 마이크 터너는 러시아군이 지난주에 최대 8만명의 병력이 증원됐다고 성명을 통해 밝혀 정부 추산과 차이를 보였다.

공화당 출신인 터너 의원은 미국이 러시아군의 이동에 관한 가장 중요한 정보를 은폐했다고 비판하며 정보를 공개해 공격을 당할 위험이 높은 동맹국들을 도우라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배치된 러시아군 병력이 훈련 임무를 수행 중이며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을 계획이 없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크림 반도에 개입한 러시아 정부에 대해 모두 비난하고 있지만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에 대한 파병 등 무력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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