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11시45분께 서울 송파구 방이동 송파구청 사거리 인근에서 달리던 시내버스가 신호를 기다리며 멈춰서있던 다른 시내버스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버스기사와 승객 등 2명이 숨지고 11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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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발생 직후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2014.3.20/사진=뉴스1](https://thumb.mt.co.kr/06/2014/03/2014032012264753775_1.jpg/dims/optimize/)
사고발생 직후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2014.3.20/사진=뉴스1
사고 직전 GPS 장치가 꺼져 있었다는 회사 측 설명도 나왔다. 전기계통의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회사 측은 "사고 전날 있었던 정기점검에서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차량이 1차 충돌하자 버스안의 승객들은 염씨에게 "아저씨 멈추세요"라고 수차례 얘기를 했는데도, 염씨는 "어~어~" 하면서 그대로 주행을 했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결국 이 사고로 버스 운전자 염씨와 30-1번 버스 승객 이모씨(19) 2명이 숨졌다. 또 버스 승객 장모씨(18)와 택시 운전사 이모씨(56) 등 버스와 택시, 승용차량 등에 타고 있던 17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버스차량의 속도를 파악하진 못했지만 블랙박스 영상 파악 결과, 사고 당시 속도가 과속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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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고 뒤 염씨가 몰던 가해 버스차량은 정상적인 노선을 벗어났다. 송파서 관계자는 "원래 정상적인 노선은 한 블록 더 가서 우회전을 해야 한다"며 "정상적인 경로로 이동하기 전에 미리 우회전을 해버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1차사고 이전까지 버스가 신호위반이나 과속에 걸리진 없었다고 경찰 측은 밝혔다.
이씨와 장씨는 피해버스 차량 맨 뒤에 앉아있었고, 장씨는 현재 인근병원으로 옮겨져 중태상태다. 경찰은 염씨가 첫 사고 직후 부상으로 제대로 운전을 하지 못했을 가능성과 함께 차량이상, 음주 여부 등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다. 염씨의 버스 안에 있던 블랙박스에는 1차 사고 직전까지만 녹화가 돼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안의 승객들의 진술을 들으면 버스 운전기사가 운전 판단이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고차량 운전자 염씨의 부검과 함께 파손된 블랙박스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복원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버스 회사 측 관계자는 염씨가 건강에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운전자 염씨는 지난 주말 마라톤 풀코스를 뛰었을 정도로 건강했고 지난해 10월 회사 건강검진에서도 이상이 없다고 나왔다"고 말했다.
버스에도 이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사고차량은 나온지 1년된 차량으로 현재 버스 회사 본사에 옮겨져 있다"며 "사고 전날인 18일 연식에 따른 정기점검을 받았을 때도 이상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사고지점 몇 정거장 앞에 GPS(위성위치추적장치)가 꺼져 있었던 점이 특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고지점 몇 정거장 전부터 버스에 있는 GPS장치가 꺼져 위치추적이 안됐다"며 "GPS는 누군가 조작해서 끄지 않으면 절대 저절로 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GPS 이상 징후 발견 이후 조치에 대해 버스회사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GPS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날 단말기를 꺼내서 확인한다"며 "사고 직전 한솔병원 인근에서 오후 11시42분 GPS가 꺼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버스 회사 동료 운전수 A씨는 "버스가 운행 중에 GPS가 꺼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버스 운전사 입장에서도 GPS를 조작할 수는 있지만 기사가 끌 일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