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인자산관리, 주가·실적 '골머리'···"차라리 상폐"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4.03.2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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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설대여업(리스업)에서 부실채권(NPL) 및 기타 투자전문기업으로 변신한 화인자산관리 (0원 %)가 이르면 올해 4월 중순 상장 폐지될 전망이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주식분산 요건 미달로 인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고 공시한데다 회사 측 역시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화인자산관리는 지난해 말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일반주주 소유주식수가 9.47%(90만1519주)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화인자산관리가 2년 연속 주식분산 미달 요건(일반주주 지분율 10% 미만)에 해당한다며 오는 31일까지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회사 측이 이를 해소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화인자산관리 관계자는 "그동안 유상증자 등의 방법을 통한 자본조달 실적이 없어 상장유지의 실익이 없었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1에 크게 못미치는 등 가치평가도 제대로 받지 못해 차라리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오는 4월 상장폐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화인자산관리의 옛 사명은 한국개발금융이다. 한국개발금융은 1975년 설립됐으며 리스업체로는 처음으로 1988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됐다. 화인자산관리가 처음부터 소액주주들 지분율이 낮았던 것은 아니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1999년 워크아웃 대상기업에 선정됐고 2003년 화인파트너스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대주주의 비중이 65% 이상으로 높아졌다.

다만 화인자산관리가 상장폐지를 고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3월 공개매수신고서를 제출했지만 모집 예상 수량 200만주 가운데 67만주 가량만 공개 매수에 응해 상폐가 불발됐다. 당시 공개매수 단가는 주당 27.4%의 할증율을 적용한 2만3000원이었다.

거래량 부진 및 실적 부진에 고심하던 화인자산관리는 지난해 10월 여신전문금융업(시설대여업, 신기술사업금융업 및 그 부수업무) 영업중지를 결정하고 NPL 및 전문 투자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했으나 실적은 개선되지 않았다.


화인자산관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8.8% 줄어든 12억원이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NPL 투자를 위해 설립한 자산유동화회사, 즉 연결자회사가 보유한 NPL 채권의 평가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당기순익이 감소했다"며 "최근 경기 부진으로 인해 채권 회수율이 저조해진데다 신규 투자처를 발굴하지 못한 것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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