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Bottom' 1분기 채권투자 주의보

머니투데이 윤여삼 KDB대우증권 채권팀장 2014.03.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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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디렉터]

↑윤여삼 KDB대우증권 채권팀장↑윤여삼 KDB대우증권 채권팀장


지난해 올해 금리전망 자료들이 나왔던 시기를 떠올려보자. 많은 투자자들이 올해 전망에 대해 금리상승 쪽으로 의견이 쏠렸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던 것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금리하락 근거가 늘면서 채권매수에 대한 의견들이 늘고 있다. △양호했던 선진국 경기 모멘텀 둔화 △중국 경제에 재차 불거진 경착륙 우려 △변동성이 확대된 이머징 금융시장 불안감 △국내 내수활성화를 위한 정책적인 기대(기준금리 인하) 등이 부각되고 있다.



그럼에도 필자는 올해 경기방향을 크게 의심하지 않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경제는 일부 날씨 영향 및 과도한 기대 등을 1분기 내에 정리하면서 2분기부터 재차 개선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중국은 소비와 도시화를 기반으로 한 경제안정을 도모하고 있고, 이머징 금융시장 불안은 선진국경기 모멘텀 회복과 함께 해소되고 있으며,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국내경기가 회복되면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는 약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을 필두로 선진국이 주도하는 경기회복 국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머징의 투자매력이 부각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선진국 수요가 살아나는 국면에서 현재 선진국과 이머징 금융시장의 디커플링이 지속될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본다. 이머징 불안은 만성질환이 될 수 있겠으나 글로벌 경제를 쓰러뜨릴 병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물론 이번 3월까지는 최근 불거진 금리하락 근거들에 대한 확인심리가 강해 금리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대외불안과 국내정책 기대의 조합으로 보았을 때 3월 중 국고3년 2.80%, 국고10년 3.45% 정도의 금리하단 테스트 가능성 정도는 인정한다. 현 레벨에서 아래로 10bp 정도는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하단이 좀 열리더라도 더 아래를 기대할 정도의 여건이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본다. 때문에 현재 채권매수가 편해 보이는 투자자들을 상대로 우리는 '반등시 매수'가 아닌 '반락시 매도' 관점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다. 3월까지 아래를 10bp 내외 정도 기대할 수 있다면 2분기 이후 위로는 지난해 고점을 타깃으로 30bp 내외의 상승을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단적으로 채권매수의 근거가 되고 있는 미국 경제를 살펴보자. 최근 지표들이 예상을 크게 하회하면서 날씨 탓만 할 게 아니라는 의견이 늘고 있다. 경제지표의 예상치와 실제치의 괴리를 가지고 경기 모멘텀을 반영하는 미국의 서프라이즈 지수는 이미 마이너스 국면까지 하락했다.

게다가 미국의 1분기 성장률 기대는 2% 중반에서 2% 초반으로 빠르게 하향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미국10년 금리는 2.7%대에서 움직이며 하락이 제한적이다.
그 배경에는 연간 성장률이 2% 중반에서 2% 후반까지 상향 조정되면서 경기추세에 대한 믿음이 유효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3월까지는 경기개선에 대한 확인심리가 강하겠지만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테이퍼링 국면에서도 민간이 주도하는 경기회복 기조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때문에 장단기 금리 차는 성장잠재력을 감안해 확대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올해 경제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여전히 우세하며 채권투자는 1분기 중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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