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보고펀드는 최근 내부적으로 아이리버 매각 계획을 확정하고 이 거래를 도울 매각 자문사로 다이와증권을 선정했다. 다이와는 최근 기업 실사를 시작했고 현재 M&A 시장에서 아이리버 기업 가치를 키울 수 있는 잠재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다. 스마트폰 생태계의 확장으로 IT(정보·기술) 산업계가 점점 더 커지고 있어 이 영역에서 창조적인 제품을 만들어 승부를 볼 수 있는 전략적·재무적 투자자가 대상이다.
![[단독]보고펀드 '애증의 아이리버' 7년 만에 판다](https://thumb.mt.co.kr/06/2014/03/2014031016403557362_1.jpg/dims/optimize/)
아이리버는 보고펀드의 인수 이전인 2008년 매출액이 2068억원, 영업이익이 56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2년 후인 2010년에는 매출액이 1072억원으로 반토막 나고 약 2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적자회사로 전락했다. 이 회사는 한때 사모펀드가 인수해 경영이 파탄난 대표적인 기업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보고펀드는 이후 아이리버에 대한 비상경영을 실시하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에 이어 이른바 '본업'인 음향기기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폈다. 신종 사업으로 펼쳤던 스마트폰 제조나 전자책 단말기 사업 등을 접고 회사의 기원이었던 오디오 시장으로 돌아와 프리미엄 제품을 육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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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보고펀드 '애증의 아이리버' 7년 만에 판다](https://thumb.mt.co.kr/06/2014/03/2014031016403557362_2.jpg/dims/optimize/)
아이리버는 지난해 3분기 말까지 52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연말까지 약 700억원대 매출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손실은 지속적으로 줄어 두 자리 수가 예상된다. 아직까지 적자는 벗어나지 못했지만 최근 미국 가전박람회(CES)에서 대표제품인 '아스텔앤컨(Astellnkern)'이 좋은 평가를 받아 올해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보고펀드는 7년간 동고동락한 아이리버를 펀드 만기시한에 따라 떠나보낼 채비를 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약 400억원으로 경영권 지분 39.84%의 예상 매각가치는 프리미엄을 더해 약 200억~300억원으로 전망된다. 보고펀드는 7년 전 투자당시보다는 저조한 수준이지만 시장에서 사라질 뻔했던 기업을 각고의 노력으로 다시 살려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