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회장 "정보유출 사죄…재발방지 약속"

머니투데이 강미선 진달래 기자 2014.03.0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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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객정보 유출]"모든 자원 총동원 보안시스템 혁신, 고객 피해 최소화"

황창규 KT 회장이 7일 기자회견을 갖고 홈페이지 해킹으로 인한 대규모 고객 개인정보 유출사건과 관련 "머리숙여 사죄드린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사진=이동훈 기자황창규 KT 회장이 7일 기자회견을 갖고 홈페이지 해킹으로 인한 대규모 고객 개인정보 유출사건과 관련 "머리숙여 사죄드린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사진=이동훈 기자


황창규 KT (37,400원 ▲950 +2.61%) 회장이 홈페이지 해킹으로 인한 대규모 고객 개인정보 유출사건과 관련 "머리숙여 사죄드린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경찰이 전날(6일) KT 홈페이지 해킹으로 고객 정보 1200만건이 유출, 시중에 유통됐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황 회장은 7일 오후 KT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2년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건 이후 보안시스템 강화를 약속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점에 대해 이유여하 불문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황 회장은 "고객의 소중한 자산인 개인정보가 더 이상 유통 및 악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관련 부처와 협력해 이를 최우선적으로 조치하고 유출된 개인정보내용은 파악되는 대로 고객들에게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일단 KT는 보안시스템에 대해 외부전문가 등을 동원해 빠른 시간 내 혁신할 계획이다.

황 회장은 "고객정보가 두차례나 유출됐다는 것은 IT전문기업을 내세우는 KT로서는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모든 자원을 동원해 빠른 시일 내 보안시스템을 혁신하고, 새로 경영을 맡은 이상 과거 잘못은 철저히 매듭지어 1등 KT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과거 투자 계획 등을 점검하고 관계자를 엄중 문책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대책에 대해 빠른 시간 내에 다시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1시30분 KT 광화문 사옥 15층 기자실을 찾은 황 회장은 약 3분간 이 같은 내용으로 기자회견문을 발표한 뒤 질문을 받지 않고 이후 일정이 있다며 자리를 떴다.

짧은 발표였지만 지난 2012년 KT의 고객정보 유출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2012년 870만명의 개인정보유출 사건이 터졌을 당시에는 경찰 발표 10여일이 지나서야 경영진이 공식석상에 나와 사과하고 개인정보보호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당시에는 이석채 전 회장이 아닌 표현명 사장과 송정희 부사장이 나와 기자회견을 했다.

이번에는 경찰발표 하루 만에 회장이 직접 나와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기철 KT 부사장은 "회장님이 1등 KT를 내세우고 있다. 고객정보는 생명과 같은 자산인데 해커에 의해 유출됐다는 것은 이유야 어떻게 됐든 잘못된 부분이 크다고 봤기 때문에 회장님이 사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건 발표 하루만인 데다 정확한 해킹 경로 및 피해 규모 등에 대한 사태 파악이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돼, KT는 시종일관 "아직 파악중"이라며 "수사자료를 받는대로 향후 대책 등을 다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KT의 CIO(IT부문장)를 맡고 있는 김기철 KT (37,400원 ▲950 +2.61%) 부사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경찰 수사 발표 이전에 해킹 사태에 대한 사전 파악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어제 경찰 발표를 했는데 그 전날 이런 사실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유출경로 등을 나름대로 추적 분석 중"이라며 "수사기관에서 어떤 유통경로 등을 통해 해킹이 발생했는 지 등 우리에게 상세하게 설명해주지 않아 우리가 추적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2012년 해킹 사태 이후 보안약속 이행과 관련해서도 모두 이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4가지 약속을 했는데 그 중 영업전산시스템을 새로 개비해 보안 취약점을 해결하겠다는 것은 새 전산시스템 개발 프로젝트가 진척이 잘 안돼 이행하지 못했고 나머지 3가지는 이행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해킹 당한 홈페이지 외에 다른 내부시스템에 대한 해킹 여부에 대해서는 "해킹이 됐다면 모니터링이 됐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고객이 자기 요금 상품 등을 직접 조회할 수 있는 올레닷컴이란 사이트를 만들었는데 이번에 해커가 웹서비스를 통해 접근한 것"이라며 "웹서비스로 접근하는 것을 차단 못한 것은 우리가 반성하고 있지만, 그 서비스를 통해 들어오더라도 위법으로 해킹해 내부 데이터베이스에 들어오는 것은 모니터링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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