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고용개선 신호에 사상최고랠리 재개

머니투데이 채원배 뉴욕특파원 2014.03.07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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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지수가 6일(현지시간) 이틀 만에 사상 최고 랠리를 재개했다. 전날보다 0.17% 상승하며 또 다시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이다.

이로써 S&P500지수는 최근 11거래일중 4거래일이나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이날 랠리를 재개시킨 일등 공신은 고용지표 호조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한 게 증시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2월 고용동향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나온 실업수당 청구건수 감소는 고용 개선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시장 전문가들은 2월 고용이 1월보다 개선된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는 2월 고용자수는 14만~15만2000명이다. 이는 지난 1월의 11만3000명보다 크게 늘어난 전망치다. 전문가들은 또 2월 실업률이 6.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이 이같은 전망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발표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고용 개선의 신호를 미리 준 것으로 월가는 해석했다.

S&P500지수가 이날 사상 최고를 경신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었다는 점은 사상 최고 랠리 지속이 쉽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약 14년만의 최고치를 이어가다 오후 들어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우크라이나 우려가 다시 불거지는 등 대외 여건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뉴욕증시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친러 성향의 우크라이나 동남부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는 이날 공화국을 러시아에 귀속시키기로 결의했다. 지난 4일만 해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 국면으로 접어드는 듯 했지만 불씨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월가는 7일 발표될 2월 고용 지표와 우크라이나 사태 추이 등이 향후 증시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내다봤다.

킹스뷰에셋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폴 놀테는 "고용 시장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일 고용지표가 양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TD증권 이코노미스트인 제나디 골드버그는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전반적인 추세는 긍정적이며 점진적으로 개선세를 보이는 고용시장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US 트러스트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조셉 퀸란은 "투자자들이 혹한이 끝난 후 강한 성장을 기대함에 따라 증시가 최근 몇 주동안 상승하고 있다"며 "금요일 고용 결과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 증시 랠리가 이어지겠지만, 부진할 경우 조정을 보이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키프라이빗뱅크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브루스 맥케인은 "증시가 아직까지 우크라이나 사태로 큰 충격을 받지 않았는데, 그것은 좋은 일이다"며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라 증시가 하락 또는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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