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안한 구룡마을 감사원 감사 결과 어떻게 알았지?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4.03.06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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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X파일]새누리당·주민들 "결과 안다"…감사원 "감사 중 외부 공개 안해"

ⓒ임종철ⓒ임종철


 "구룡마을 관련 감사원 감사에서 이미 서울시 잘못이 명백하다는 게 다 드러났어요. 이제 곧 다 공개될 일만 남았습니다." (새누리당 관계자)

 "감사원 감사에선 강남구청에 대한 문제가 발견됐다고 들었어요." (구룡마을 주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개발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강남구청, 주민들이 각각 청구한 감사원 감사가 한창이다. 결과가 빠르면 이달 말이나 돼야 나온다는 게 감사원 설명이다. 하지만 정치권과 주민들은 그 결과를 이미 알고 있는 듯한 주장을 펴고 있어 주목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에서 서울시가 지난해 혼용방식(수용+환지)으로 개발 계획을 변경한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곧 계획안 자체가 무효 처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나온 각종 의혹에 대한 사실 파악은 물론이고 그동안 나오지 않은 새로운 사실도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징계 수위에 대해서도 예고했다. 심각한 사안임에도 솜방망이 처분이 나올 예정이란 것이다. 이에 지난달 28일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전·현직 서울시 간부, 일부 지주들에 대한 검찰 수사를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잘못된 점들이 드러나는 만큼 징계 수위를 올려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감사원 측에서 문제가 발견됐다는 식의 이야기를 전혀 들은 바 없고 감사원이 요구하는 자료에 대해 모두 논리적으로 설명했다"며 "시에 대한 각종 의혹은 구룡마을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구룡마을 주민들은 이번 감사 결과 강남구청에 문제가 발견됐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구룡마을 한 거주민은 "개발방식 변경 과정에서 강남구청의 행정처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이나 구룡마을 주민 주장의 공통점은 '추측이 아닌 사실'이란 점이다. 이들은 감사원 내부에서 들은 내용이거나 감사 과정에서 출석한 사람을 통해 분위기를 익히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감사원은 감사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외부에 감사 내용이 누출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감사원 한 관계자는 "감사 진행중에는 어떠한 내용도 외부에 공개하거나 누출하지 않는다"며 "검찰 수사와 똑같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주민들은 어떻게 나오지도 결과를 알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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