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지표 부진 불구 S&P500 상승전망 배경은?

머니투데이 채현기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2014.02.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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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중 거시경제 환경의 특징은 여전히 미국지표의 실망이 이어진 가운데 계절적 노이즈(날씨 탓)의 꼬리가 떨어지지 못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2월 미국 지표의 우려와 혼돈은 월초 ISM제조업지수의 쇼크로부터 시작됐다.(1월 미국 ISM제조업지수는 51.3으로 작년 12월 56.5대비 5.2포인트 급락) 이어 민간고용지표가 1월에 이어 2월에도(작년 12월 고용지표와 올해 1월 고용지표) 쇼크수준으로 발표됨에 따라 시장 혼돈이 가중됐다.



소매판매 및 제조업생산 지표까지 2월 중에 발표된 대부분의 미국발 거시경제 지표는 실망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거시경제 지표의 악재에 비해 미국증시와 글로벌 금융시장은 대체로 평온한 분위기였다.

이러한 미국지표 부진에 중국의 1월 PMI 쇼크까지 가세해 2월 중에는 글로벌 경기회복 자체에 대한 의심이 최근 들어 가장 커진 한 달이었다. 중국의 PMI 부진은 2월까지 이어졌고 월 하순으로 다가오면서는 PMI를 비롯한 미국 지표의 기대감이 다소 개선되는 분위기였다.



유럽은 2월 말 발표된 지난 4분기 GDP가 기대치를 상회해(지난 4분기 +0.3%로 3분기의 +0.1%와 기대치 +0.2%를 초과) 독일, 프랑스 등 중심국 경기가 포루투갈, 스페인 등 주변국으로 활발하게 확산되고 있음을 시장에 재확인시켜 줬다. 유럽경기 호조 가능성과 기대감은 곧 올해 중국에 대한 경기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으며 미국 지표의 둔화 부분을 보전하는 역할로 작용하고 있다.

연초 미국 경기지표 부진과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강행은 신흥국 환율과 증시에 한 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환율방어 포기로부터 확산된 신흥국시장 전반에 대한 위기감은 남미와 아시아, 동유럽, 터키, 남아공까지 확산되며 긴장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시장 컨센서스는 이번 신흥국의 위기 이슈가 이미 2~3년 전부터 통화가치가 꾸준히 절하돼온 상황에서 문제가 표면적으로 시장에 표출됐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확대해석 할 필요는 없다는 쪽으로 기우는 듯하다.


즉 신흥국 이슈를 새로운 위기의 시작이라고 보기보다는 글로벌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신흥국 고유의 통화위험과 경제의 취약성이 드러난 정도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특히 중요한 점은 글로벌 달러가 올해 들어 다소 약세기조를 보이고 있고 미 국채시장도 불안한 강세(금리하락) 후 다시 반등을 보이는 가운데 신흥국 위험을 나타내는 환율, 채권스프레드 등이 대체로 안정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려했던 테이퍼링으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위축과 신흥국 통화의 연쇄하락은 여전히 잠복돼 있는 위험이기는 하지만 일단 현재 수준에서는 외견상 평온을 되찾는 양상이다.

마지막으로 미 증시(S&P500)는 단기 조정 가능성은 상존하지만 중장기적으로(2015년까지) 15~20%의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되며 올해 중에 여전히 글로벌 증시의 기준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미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은 올해 경기회복에 따른 기업이익의 실질적인 증대, 과거 거품시기의 멀티플(S&P500 20배 내외)에는 아직 크게 못 미치고 있다는 점, 유동성 측면에서 연준의 자산규모가 2017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다만 3월만 놓고 보면 미 증시는 그간의 상승에 따른 기술적 피로감을 여실히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물론 강세국면에서의 기술적 조정이므로 그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에 경기지표의 계절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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