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아사다 마오, 은퇴하고 싶어도 못할 것"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2014.02.27 14:46
글자크기

빙상연맹·ISU '흥행 보증수표', 아사다 덕에 번 돈 무려…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갈라쇼에 나선 아사다 마오. /사진=뉴스1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갈라쇼에 나선 아사다 마오. /사진=뉴스1


소치올림픽을 마지막 무대로 삼겠다던 아사다 마오(24)에 대해 日 현지에서 "피겨를 그만두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만두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이유다.

日 일간지 일간 겐다이(日刊現代)는 지난 26일 "아사다 마오는 피겨를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두기 어려울 것이다. 이것은 그녀에게 속박이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게재하며, 아사다가 피겨를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를 언급했다.



겐다이는 "지난해부터 아사다가 '소치 올림픽을 내 피겨 인생을 집대성하는 무대로 만들고 싶다'라고 밝힌 만큼,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을 물러날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도 "하지만 아사다가 현역에서 물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라고 전했다.

우선 일본빙상연맹이다. 겐다이는 "아사다의 인기에 빙상연맹의 금고가 윤택해졌다. 피겨 대회의 티켓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아사다와 안도 미키(26)의 인기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지난해 말 일본선수권은 아사다의 '국내에서 열리는 현역 마지막 무대'라고 홍보해, 사상 처음으로 티켓 2만장이 동이 났다"고 전했다.



이어서 "아사다가 출전하는 3월 사이타마 세계선수권 티켓 역시 최고 2만 5000엔(약 26만원)이지만 매진 상태다. 지난해 12월 은퇴를 선언한 안도에 이어 아사다까지 은퇴할 경우, 피겨 티켓은 지금만큼 팔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일본 빙상연맹은 아사다의 활약에 힘입어 재산을 불리는데 성공했다. 지난 2006년 6월말 4억 6000만엔이던 연맹의 재산 보유액이 2013년 13억 6000만엔으로 늘었다. 현금은 2억 4000만엔에서 9억엔까지 늘어났다.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빙상연맹 회장이 "아사다가 그만두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지만 겐다이는 "그만두면 곤란해진다"라는 것이 본심이라고 꼬집었다.

다음으로는 국제빙상연맹(ISU)이다. 겐다이는 "일본빙상연맹 이상으로 은퇴를 바라지 않는 곳이다. 현재 그랑프리 시리즈나 세계선수권 중계권료는 하루 5000만엔까지 상승한 상태다. 이 돈은 모두 ISU로 들어간다. 당연히 ISU는 인기가 높은 일본에서 대회를 개최하고 싶어한다. 대회가 열리면 시청률이 20%가 넘는다"고 전했다.


이어서 "스폰서 역시 ISU의 공식 스폰서 13개 가운데 11개가 일본 기업이다. 만약 아사다가 은퇴한다면, 피겨의 인기가 떨어질 것이고 당연히 스폰서 후원이 끊길 수 있다"고 전했다.

전(前) 일본빙상연맹 관계자는 겐다이와의 인터뷰에서 "아사다는 천진난만하게 웃으면서 경기에 나서면 보는 사람을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그리고 끝내 울게 된다. 역시 일본인은 아사다를 좋아한다. '재팬 머니'로 윤택해진 ISU 역시 아사다가 돈줄이다. ISU의 친콴타 회장은 일본빙상연맹의 하지모토 회장에게 '아사다의 현역 연장을 무슨 일이 있어도 설득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진심 아니겠는가?"라고 전했다.

끝으로 가족 문제까지 거론했다. 겐다이는 "아사다의 2살 위의 언니(아사다 마이)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TV를 무대로 활동하는 언니는 아사다와 '세트'로 묶여 있다. 만약 아사다가 은퇴할 경우 일이 격감할 것이다"라며 "굴레에 속박된 인기 스케이터는 2018년 평창 올림픽을 목표로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아사다는 귀국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직 경기(3월 사이타마 세계선수권)가 남아 있고, 이후에는 아이스쇼도 있다. 국민들께 감사의 연기를 보인 후 은퇴여부를 결정하겠다. 이후 선수생활을 지속할지 여부는 반반 정도다"라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