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투신자살 교수 사기혐의, 징계처분 재심의 청구"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2014.02.2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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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 이하 한예종)은 이모 교수(57)가 사기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는 와중에 지난 20일 여수 앞바다에서 투신자살 한 것에 대해 애통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교수는 한예종 소속의 산학협력단을 상대로 인건비 등 약 10억원의 자금을 허위 청구해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를 받았다. 그는 지난해 감사원 감사결과 2009년 4월 1일부터 2013년 7월 19일까지 연구책임자로서 7개 연구과제(연구비 총액 약 9억1000만원)를 수행했다. 그런 가운데' 연구보조원 인건비 약 2억3000만원을 공동관리 하면서 약 5800만원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고 지적돼 감사원으로부터 '연구비 부당 집행'으로 징계처분 요구(2013.11.29)를 받았다.



검찰은 지난 18일 이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이후 1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21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신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이 교수가 하루 전인 20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사건은 종결됐다.

이에 대해 한예종은 자체 조사 후 "이 교수가 공동관리 계좌를 사용한 것은 이 교수의 개인 계좌에서 연구원들의 급여 등을 선지급하고 정산하는 등의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이 교수의 개인적인 목적을 위한 사용에 따른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고 "이 같은 내용이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받아들여져 지난해 12월 30일 감사원에 징계처분요구 재심의를 청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감사원에서는 재심의 중이며 그러던 중 오늘 이 같은 애통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학교는 21일 총장 주재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직원 2명을 제주로 파견해 사태를 파악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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