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JS는 지난 18일 김수일 전 대표이사가 경대현 현 대표와 김세진 사내이사에 대해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고 20일 공시했다.
경 씨의 등장이 눈에 띄는 이유는 그의 '화려한' 이력 때문이다. 1954년 경기 파주 출신인 경 씨는 명지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교보증권 지점장을 지낸 바 있다. 그는 기업지분을 대규모로 매입, 경영참여를 선언한 후 경영권 분쟁을 일으켜 주가를 부양하고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렸던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앞서 경 씨는 지난해 8월에도 맥주 브랜드 '쪼끼쪼끼'를 보유한 태창파로스 사내이사로 오를 예정이었지만 회사 측의 이사후보 상정 철회로 조용히 물러났었다. 그로부터 5개월만인 올 1월 경 씨는 AJS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등극, 다시 코스닥시장에 등장하게 됐다.
하지만 AJS 경영권을 둘러싼 진통은 쉽게 잦아들지 않는 모습이다. 김수일 전 대표는 AJS를 대상으로 본인의 이사사임 수리 의사표시 무효소송과 함께 경 씨의 대표이사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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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경 씨는 지난해 12월11일 경영권 양수도 계약체결과 함께 계약금으로 10억원을 내고 1월 하순까지 추가로 10억원의 중도금을 내도록 돼 있었다. 경 씨가 완전하게 김 전 대표의 지분을 취득하려면 올 4월30일, 6월30일로 예정된 2차·3차 중도금 납입이 문제없이 이뤄져야만 한다.
AJS의 소송관련 공시를 보면 김 전 대표는 본인을 '채권자'로, 경 씨를 '채무자'로 표현하고 있다. 김 전 대표와 경 씨 사이에 경영권 이전이 원활치 않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김 전 대표와 경 씨 사이의 경영권 이전 계약 사실은 2개월 이상 지나서야 공시가 됐다. 한국거래소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체결 공시를 지연시켰다는 이유로 AJS를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예고했다.
AJS는 1965년 10월 배관자재 용접용 관이음새 생산업체로 설립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 자산은 943억원으로 이 중 자기자본이 477억원, 부채총계가 467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말까지 누적치 기준으로 275억원의 매출에 32억원의 영업이익, 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AJS는 이달 초 전현직 임원진의 횡령배임 등을 이유로 상장적격성 심사대상으로 지정돼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돼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