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리조트 붕괴 참사…사상자 계속 늘어나(종합)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이동우 기자, 신현식 기자 2014.02.18 01:33
글자크기
17일 오후 9시15분께 경북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 동대산 기슭의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2층 건물의 지붕이 붕괴돼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br>
<br>
현장에 있던 피해 학생에 따르면 사고 당시 강당 안에는 부산외국어대학교 신입생 환영회가 진행 중이었으며 강당 내에는 학생들과 직원 수백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4.2.17/사진=뉴스1 17일 오후 9시15분께 경북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 동대산 기슭의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2층 건물의 지붕이 붕괴돼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현장에 있던 피해 학생에 따르면 사고 당시 강당 안에는 부산외국어대학교 신입생 환영회가 진행 중이었으며 강당 내에는 학생들과 직원 수백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4.2.17/사진=뉴스1


경주의 한 리조트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중이던 부산외대 학생들이 폭설로 무너진 건물에 매몰돼 8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재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부산외대 여학생 고해륜, 강혜승, 박주현과 최정운(70년생·남) 양성호(08학번·남) 등 5명이다. 폭설로 인해 현장 구조작업이 지연되고 있어 추가로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17일 경북소방본부와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밤 9시15분쯤 경주 양남군 마우나오션리조트 2층 가건물이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붕괴되면서 현장에서 오리엔테이션 중이던 대학생 100여명이 건물 잔해에 깔려 8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북소방본부가 현재까지 추산한 중상자는 15명, 경상자는 58명이며 구조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부상자 수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사망자가 안치된 울산 21세기좋은병원 관계자는 "시신의 옷에 붙어있거나 주머니에 있는 신입생 환영회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이름표로 신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초 부산외대 신입생 등 1012명의 대학생이 해당 리조트에 도착했으나 총 565명이 참여한 행사가 끝나고 모두 돌아간 뒤 100여명의 인원만 남아 행사를 계속 이어가던 중 천장 붕괴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주소방서는 소방인력 50여명과 장비 10대를 현장에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 5개 중대 병력, 대구·부산 특공대도 현장에서 인명구조에 나섰다.


리조트의 한 직원은 "사고가 난 곳은 숙소와 떨어진 2층 구조의 체육관이며 건물이 절반 정도가 무너져 있다"며 "눈이 많이 오고 바닥이 미끄러워 구조대가 인명을 구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가 난 리조트는 코오롱 계열사가 운영하는 휴양시설로 신입생 환영회 등 단체 행사에 자주 활용되는 곳으로 알려졌다. 경주소방서가 위치한 황오동에서 약 32km 떨어진 곳으로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다.

한편 이성한 경찰청장은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상황실에 복귀해 총괄지휘에 나섰다. 권귀선 경북지방경찰청장과 차장, 경주서장 등은 사고현장에 급파돼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부산외대는 남산동 캠퍼스에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사상자 등 피해상황을 집계하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