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폭탄테러, 여행객 이끈 두루여행은 어떤 곳?

머니투데이 이지혜 기자 2014.02.1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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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이스라엘-요르단 등 순례여행 상품 중점 판매, 소규모 순례여행 전문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내 두루투어 여행사 앞으로 성지순례 안내도가 붙여 있다./사진=뉴스1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내 두루투어 여행사 앞으로 성지순례 안내도가 붙여 있다./사진=뉴스1


지난 16일(현지시간) 이집트 성지 순례를 하던 한국인 여행객의 폭탄 테러가 벌어진 가운데 이 여행을 주도한 여행사는 서울 소재 두루투어로 알려졌다.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에 위치한 이 여행사는 기독교 순례 여행 전문업체로 이집트와 이스라엘, 요르단을 연계한 순례 여행 상품이나 이스라엘 일주 여행을 간판 상품으로 내걸고 있다.

실제 이 여행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집트와 이스라엘, 요르단 등 3개국을 거치는 11일짜리 여행상품을 30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해당 코스에 따르면 카이로를 통해 이집트에 입국한 후 이번 폭탄 테러가 벌어진 시나이반도 남부 시나이산을 방문한 뒤 이집트와 이스라엘 국경인 타바를 통해 이스라엘로 이동하는 코스다.



이 여행사 홈페이지에는 이번 사고가 발생한 순례 여행과 코스가 똑같은 이집트-이스라엘-요르단 순례 여행 상품 등을 17일 오전 현재에도 2월말과 3월중순 출발하는 일정으로 판매하고 있다.

두루투어 관계자는 이번 폭탄 테러 순례 여행을 주선했는지 여부에 대해 "외교부의 종합 브리핑을 참조하라"고 말하며 즉답을 피해왔다.



◇성지순례자들 위험 감수하는 '출애굽' 일정=시나이반도는 이집트 동북부 지역으로 모세가 하느님에게서 '십계'를 받은 시나이산이 위치한 곳이다. 특히 이번에 테러가 터진 곳은 모세가 이집트를 탈출해 이스라엘에 이르는 이른바 성서 '출애굽' 일정에서 중요한 루트로 알려졌다.

한국정부는 2년 전부터 시나이반도 지역에서 납치와 테러 등 위험 상황이 계속 발생하자 이 지역의 여행경보를 3단계인 '여행제한'으로 상향조정해 놓은 상태다. '여행제한'은 긴급한 용무가 아닌 한 즉시 귀국하고 현지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가급적 취소하거나 연기하라는 경보다.

그러나 개신교 성지순례를 떠나는 이들에게 시나이반도는 포기할 수 없는 지역으로 꼽힌다. 시나이산은 험준하고 풀조차 찾기 힘든 돌산이다. 여행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곳 순례 여행은 밤에 산행을 시작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채로 산에 올라 정상에서 일출을 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성서에서도 이스라엘 백성 등은 오르지 못하고 오직 모세만이 올랐던 성스러운 땅이다. 이집트 일대로 성지순례를 다녀온 사람들은 이 때문에 성지순례 코스 중에서도 이곳을 인상 깊은 여행지로 손꼽는다.

성지순례여행 전문가들은 "시나이산을 방문한 후 안전하게 카이로-예루살렘을 항공으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지만, 타바를 통해 육로로 이동하는 편이 '출애굽' 여정에 가깝다"며 "성지순례는 그 특성상 험난한 여행을 꺼리지 않고 무엇보다 관광버스로 이동하면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시나이산을 방문하기 위해 거쳐가는 수에즈 운하 지역은 현지 치안이 불안해, 관광객이 방문하기 위해서는 경찰 호위가 필요한 곳"이라면서 "위험을 감수하고 방문하던 지역이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16일 테러 발생 후, 시나이반도 지역에 대한 여행을 금지하고 해당 지역에 우리 국민이 있을 경우, 바로 철수토록 하는 '특별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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