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유 노우 싸이' 그만" 외국인 위한 티셔츠 등장

뉴스1 제공 2014.02.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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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욱 인턴기자 =
트위터리안 '@meteor8091' 제공. © News1트위터리안 '@meteor8091' 제공. © News1


해외 유명인사를 만났을 때 국내 취재진이 흔히 건네는 질문이 있다. 싸이, 강남스타일 등을 아는 지 묻는 "두 유 노우"(Do you know) 질문이다. 지난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 인기를 얻으면서 두드러지기 시작한 이러한 현상에 많은 사람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3일 한 누리꾼은 '두 유 노우 강남스타일', '두 유 노우 싸이' 등의 반복되는 질문을 비꼬는 게시물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 누리꾼은 자신의 트위터(@meteor8091)에 '외국인이 한국에서 입으면 좋을 티셔츠'라는 제목의 합성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구글 검색 이미지에 포토샵을 조금 끄적였을 뿐"이라는 그의 자료에는 백인 남녀 두 명이 흰색과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담겨 있다. 티셔츠에는 "나는 싸이, 강남스타일, 독도, 김치, 박지성, 김연아를 알고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선명하다.

외국인만 만나면 싸이, '강남스타일' 그리고 김연아를 아느냐고 물어보는 국내 언론과 방송의 질문 행태를 꼬집은 이 자료는 트위터에 공개된 지 하루 만에 880회 리트윗(퍼 나르기)됐으며 국내 주요 대형 커뮤니티에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인터넷에는 "뒤쪽에다가 '그러니까 물어보지 마세요' 정도를 적으면 딱이네", "진짜 한국 기자들 외국 스타 만났을 때 싸이 아느냐 김연아 아느냐 질문 좀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이 티셔츠 실제로 만들어서 판매하면 대박 칠 듯", "젠틀맨, 비빔밥이 빠졌네요", "입맛에 맞지도 않는 김치 억지로 먹이는 방송 좀 하지 말길", "몇 년 전에는 반기문 아느냐고 물어보는 게 대세였죠"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합성 사진의 원작자 '@meteor8091'은 이런 자료를 만든 데 대해 "요즘 검색창에 '두유노'만 쳐도 관련 검색어가 쭉 나온다"라며 언론의 획일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이어 "한국을 찾은 해외 스타를 대하는 국내 언론의 태도가 조금 아쉬운데,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리트윗 횟수 등을 보면 저와 비슷하게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 같기도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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