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심술' 없었지만···'불안한' 외인에 밀린 증시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4.02.1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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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종합]

옵션 만기일이었던 13일. 우려했던 마녀 심술은 생각만큼 크지 않았다. 다만, 지수는 방향성을 잡지 못한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더 큰 부담을 느끼며 1920선으로 고꾸라졌다.

외국인은 전날 강세를 보였던 금융, 운송장비, 화학업종을 중심을 매물을 쏟아냈다. 삼성전자 (73,500원 0.00%)는 이날 외인 매도세에 130만원대를 아래로 내려앉았다. 신한지주 (47,150원 ▲1,150 +2.50%)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며 2%대 낙폭을 나타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 아니고 종목, 업종별 차별적 대응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거래대금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인이 지배적인 프로그램 매물에 대한 압력이 높았던 하루였다"고 진단했다.

◇옵션만기 영향 '미미'...외인 불안감이 지배=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8.88포인트(0.46%) 내린 1926.96에 마감했다. 전날 올려놨던 1940선이 하루 만에 무너졌다.



시장 예상대로 옵션 만기일과 금리 동결이라는 두 개의 이벤트가 주는 충격은 크지 않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676억원, 비차익 거래가 484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총 1161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1073억원 매도 우위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장 초반 순매수를 나타내던 외국인은 오후장 들어 본격적으로 매도 폭을 확대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930억원, 82억원 매수우위로 지수 하락을 방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하락 업종이 다소 우위였다. 통신, 보험, 금융업종이 1%대 약세를 보이며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종이목재, 유통, 운수창고, 철강금속, 기계, 섬유의복 업종이 1%대 미만 하락했다. 서비스, 음실료품, 은행, 의료정밀 업종이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 (73,500원 0.00%)는 0.69% 밀린 129만8000원에 마감했다. 자동차 3인방 가운데 현대모비스 (214,500원 ▼500 -0.23%)만 1%대 상승 마감했고 현대차 (253,000원 ▼4,000 -1.56%), 기아차 (117,700원 0.00%)는 각각 0.2%, 0.3%대 내려앉았다.

장중 52주 신고가를 터치한 SK하이닉스 (189,200원 ▼6,500 -3.32%)가 0.1%대 상승했고 NAVER (170,200원 ▼200 -0.12%)는 0.9% 올랐다. 한국전력 (19,450원 ▲380 +1.99%)은 0.4% 하락하며 나흘 연속 약세 마감했다. 신한지주 (47,150원 ▲1,150 +2.50%)는 이날 2%대 하락하며 시총 상위 종목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 등 373개 종목은 오름세를 보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고 427개 종목이 내림세를 기록했다. 83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상승 상위에는 광림에 인수된 쌍방울 (269원 0.00%)(상한가 기록)을 포함해 이월드 (1,972원 ▲21 +1.08%), 보해양조우 (3,200원 ▼7,850 -71.0%), SH에너지화학우 (0원 %), LS네트웍스우 (0원 %), 크라운제우 (10,000원 ▲50 +0.50%) 등이 올랐다.

하락 상위에는 성신양회2우B (13,600원 ▲100 +0.7%), 코리아02호 (203원 ▲21 +11.5%), 삼양엔텍 (27,700원 ▼500 -1.8%), 일신석재 (1,018원 ▼4 -0.39%), 한솔아트원제지우 (0원 %), 코리아03호 (136원 ▼31 -18.6%), 녹십자홀딩스2우 (26,550원 ▲400 +1.53%), 전방 (20,550원 ▼400 -1.91%), 신우 (7,760원 ▲150 +1.97%), 현대상선 (18,000원 ▼180 -0.99%)등이 포함됐다.

◇코스닥, 6일째 상승..게임株 상승=주저앉은 코스피 지수와 달리 코스닥 지수는 6일 연속 상승해 520대를 유지했다. 특히 게임빌, 컴투스 등 모바일 게임주가 신작 기대감에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18포인트(0.23%) 오른 521.82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62억원 순매수를 나타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43억원, 3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통신서비스가 1.68% 내려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고 유통, 건설, 오락문화, 운송 등이 약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디지털컨텐츠업이 2.05%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종이목재, 인터넷, 기타서비스, 비금속, 음식료담배 등이 오름세로 장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셀트리온 (176,200원 ▼1,100 -0.62%), 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 CJ E&M (98,900원 ▲2,200 +2.3%), 에스엠 (91,300원 ▲1,200 +1.33%) 등이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이에 반해 서울반도체 (9,730원 0.00%), CJ오쇼핑 (89,500원 ▲600 +0.67%), SK브로드밴드 (4,015원 ▼100 -2.4%), 메디톡스 등이 약세 마감했다.

정부가 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할 식별 수단으로 아이핀(I-PIN) 사용을 확대할 것이란 기대감에 관련주인 이니텍 (3,580원 ▲10 +0.28%)한국전자인증 (3,880원 ▲30 +0.78%)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12개 종목이 상한가에 장 마감했다 .

모바일 신작 기대감 등으로 게임빌 (27,950원 ▲400 +1.45%)이 7%대 강세를 나타내고 선데이토즈 (9,500원 ▲80 +0.85%)가 애니팡2 흥행에 또다시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440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디브이에스 (0원 %) 1개 종목이 하한가에 장을 마쳤다. 전일 열린 남북 고위급접촉에서 북한이 한미 연합 군사연습 기간 중 이상상봉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소식에 남북 경협주가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는데 에머슨퍼시픽 (6,000원 ▲100 +1.69%), 제룡산업 (5,470원 ▼80 -1.44%), 이화전기 (899원 ▲129 +16.75%) 등을 포함한 475개 종목이 하락마감했다. 70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선물은 약세 마감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3월물은 전날 대비 2.35포인트 (0.93%) 내린 250.35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4.00원(0.38%) 오른 1066.40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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