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코스피, 올랐지만···아쉬운 '옐런 효과'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4.02.1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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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11거래일 연속 '사자'에 코스피 1930대 '사수'···코스닥은 520선 '회복'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증시 급등세를 이끌었던 옐런 효과가 국내 증시에는 통하지 않았다. 우려했던 중국 1월 수출입 지표도 양호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우리 증시에 큰 호재로 작용하진 못했다.

전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반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기존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 정책과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 이라고 밝힌 뒤 뉴욕 증시와 주요 유럽 증시가 1%대 상승 화답한 것과 달리 국내 증시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오후 발표된 중국 1월 수입과 수출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해관총서는 1월 중국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했고 수입은 10% 늘어났다고 밝혔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기금은 계속 사고 있지만 투신권은 최근 들어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이어갈지에 대한 의견들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1940~1950선을 넘기 위해서는 건설주, 자동차주 등 대형주가 반등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원투수' 연기금 덕에 코스피, 6일 연속 상승=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78포인트(0.20%) 오른 1935.84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1940선을 넘기도 했으나 외인 매도에 밀려 상승폭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하루 만에 '사자'세로 돌아서 223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운송장비 업종을 926억원 어치 순매도한 반면 전기전자 업종은 884억원 어치 사들였다. 개인 역시 382억원 어치 팔며 지수의 추가 상승을 막았다.

기관 홀로 '사자'를 외치며 637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장 중 매수와 매도 사이를 오가던 투신은 82억원 어치 사들였으며 연기금은 672억원 상당 사들였다. 연기금은 11거래일 연속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 972억원 순매수, 차익거래 228억원 순매도 등 743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업종별로 상펴보면 오른 업종이 더 많다. 의료정밀업이 전일 대비 2.89%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종이목재, 화학, 은행업 등이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운송장비, 전기가스업, 유통업, 건설업, 통신업 등은 내림세로 장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 (57,700원 ▼1,300 -2.20%)가 장 중 내림세로 돌아서 전일 대비 4000원(0.31%) 내린 13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234,500원 ▼2,500 -1.05%), 현대모비스 (247,500원 ▲3,500 +1.43%), 기아차 (92,500원 ▼2,500 -2.63%) 등 차 삼인방도 약세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 (187,800원 ▼3,100 -1.62%)가 2%대 강세를, 포스코, KB금융 (94,100원 ▲600 +0.64%), LG화학 (318,000원 ▼12,500 -3.78%)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현대시멘트 (13,710원 0.00%), 성신양회우 (11,150원 ▼300 -2.62%) 등 6개 종목이 상한가에 장을 마쳤다.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남북 고위급 인사가 접촉했다는 소식에 경협주로 꼽히는 현대상선 (17,160원 ▼290 -1.66%)이 8% 넘게 올랐고 일진전기 (24,900원 ▼1,450 -5.50%), 엔케이 (777원 ▼1 -0.13%), 신송홀딩스 (6,450원 ▼190 -2.86%), 삼화페인트 (7,020원 ▼260 -3.57%), 남해화학 (6,510원 ▼70 -1.06%) 등이 강세를 자랑하는 등 483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중국 수출입 지표 호조에 현대하이스코, 한국특수형강 등 철강주와 일부 화학주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으며 동부제철우 (10,450원 ▼6,150 -37.05%), 사조대림우 (0원 %), 한신공영우 (0원 %), LG우 (59,700원 ▼200 -0.33%) 등 우선주를 포함한 315개 종목이 하락마감했다. 83개 종목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5일 연속 오르며 520 회복=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75포인트(0.34%) 오른 520.65에 장을 마쳤다.

외인과 기관이 각각 92억원, 168억원씩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 홀로 '팔자'를 외치며 257억원 상당을 팔았다.

업종별로는 운송, 섬유, 오락 업종이 2%대 강세를 보였고 비금속, 방송서비스, 출판매체복제, 종이목재, 일반전기전자, 금속, 정보기기, 제약업종은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IT부품, 소프트웨어, 운송장비, 유통, 인터넷 업종이 약보합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로 마감했다.셀트리온 (187,500원 ▼4,200 -2.19%)은 0.7% 올랐고 서울반도체 (9,180원 ▼100 -1.08%)는 장 후반 들어 낙폭을 키우더니 1.8% 하락 마감했다. CJ오쇼핑 (61,800원 ▼600 -0.96%)은 0.2% 상승했고 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은 1.2% 하락했다. CJ E&M (98,900원 ▲2,200 +2.3%)은 4%대 오르며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대북 수혜주로 꼽히는 에머슨퍼시픽 (4,695원 ▼15 -0.32%), 재영솔루텍 (629원 ▼6 -0.94%)을 비롯해 디브이에스 (0원 %), 삼륭물산 (3,920원 ▼80 -2.00%), 신원종합개발 (3,145원 ▼65 -2.02%), 코콤 (4,255원 ▲225 +5.58%), 중앙오션 (449원 ▲103 +29.77%) 등 7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승 종목은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498개를, 하락 종목은 418개였다. 81개 종목이 보합세로 마감했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미국 특허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황우석 테마주'는 종목별로 극심한 등락을 거듭했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디브이에스는 대표가 황 전 교수 후원자로 알려지면서 상한가로 직행했다.

대주주 가운데 한 명이 황 전 교수를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진 에스티큐브는 3%대 강세를 보였으나 이날 10%대 하락 마감했고 산성앨엔에스 (2,805원 0.00%)도 초반 오름세를 꺾고 5%대 낙폭으로 마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200 지수선물 3월물은 전일 대비 0.90포인트(0.36%) 오른 252.70을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8.70포인트(0.81%) 내린 1062.4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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