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관광객이 200만명을 넘었어요. 중국인들은 관광뿐 아니라 영주권 투자와 건강복합시설 투자도 합니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달간 제주도 지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0.34%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2013년 한해 제주도 내 토지거래는 4만8118필지로 전년(4만1997필지)보다 15%가량 증가했다. 2011년(3만6613필지)에 비해선 31% 이상 급증했다.
그래픽=김현정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3.3㎡당 10만원이던 서귀포시 삼방산 인근 토지는 현재 3.3㎡당 45만원을 호가한다. 특히 최근엔 제주에서도 가장 구하기 어렵다는 '660~990㎡ 정도 나대지'의 경우 그야말로 상한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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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앞서 '확인 또 확인'
그렇다면 제주도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제주도에서 10년 이상 부동산중개업을 해왔다는 공인중개사들은 무엇보다 자신의 재정상황을 살피고 투자방향을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우선 지가상승 주기가 긴 제주도에선 토지의 경우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권했다. 개발이 덜된 땅을 고르되 3300㎡(1000평 정도) 정도 넓은 땅을 3.3㎡당 10만원 넘지 않게 매입하는 것이 관건.
제주 서귀포시 하예동 해안가에 분양중인 전원주택 전경 / 사진=김유경기자
단기적으론 직접 관리하지 않아도 되는 분양형호텔이나 가족호텔 등도 좋다. 관광산업이 워낙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적어도 5~6년 동안은 수익률이 보장될 수 있어서다.
원룸이 부족한 제주에선 임대사업도 좋은 투자상품으로 꼽힌다. 제주시 연동에서 39㎡짜리 7실로 구성된 다가구원룸을 임대중인 A씨는 초기 5억원을 투자, 현재 방마다 월 70만원의 이익을 남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임대주택으로 활용할 경우 가격이 비싸 면적을 줄이더라도 시내 중심이나 개발 가능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과공급까지 걱정해야 할 '펜션사업'에는 우려를 표했다.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세워진 단독주택들 / 사진=김유경기자
제주도에 땅을 사면서 지인의 말만 듣고 계약한 후 피해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지인의 말만 믿고 제주도 땅을 샀는데 알고 보니 '오름' 인근이어서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는 땅이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알려진 사연이다.
'발품'의 중요성은 여기서도 나온다. 현장을 직접 찾아 확인하는 것만이 좋은 땅을 싸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대정읍 Y공인중개소 대표는 "제주도 땅은 정해진 가격이 없고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같은 땅이어도 5000만원이 될 수 있고 1억원이 될 수 있다"며 "660㎡짜리 귤밭을 매수희망자에 따라 3.3㎡당 7만~30만원까지 요구하는 것도 봤다"고 귀띔했다.
진성효 드림랜드경제연구소장은 "준비없이 단순히 기대감만으로 찾아왔다간 큰 절망만 얻을 수 있다"며 "실제 투자자 절반 이상이 실망하고 실패하는 만큼 정책을 잘 살피고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