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커뮤니티 '이화이언'에서는 서로를 '벗'이라 부른다. 사진은 이화여대 캠퍼스 /사진=뉴스1 박세연 기자](https://thumb.mt.co.kr/06/2014/02/2014021013215214863_1.jpg/dims/optimize/)
언제부터인가 대학이 '취업 공장'으로 전락하면서 옆자리의 친구는 잠재적인 경쟁자가 됐다. 하지만 이화여대를 대표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이화이언'에서는 각박한 세태를 잠시 잊을 수 있다. 서로를 '벗'이라 부르며 존중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화이언'에서는 온라인에서 흔히 쓰이는 '님'이란 표현 대신에 '벗'이란 표현을 쓴다.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08학번 정소희씨는 "'벗'이라는 표현은 다른 표현보다 친근한 느낌이 든다"며 "이대생끼리 쓰는 단어다 보니 동문을 더 결속시켜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관 고양이'가 학교생활 활력소로
![이화여대 학생회관 옆에 서식하던 '학관 고양이'(왼쪽)와 학관 고양이가 낳은 새끼 고양이들(오른쪽)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소울드레서'](https://thumb.mt.co.kr/06/2014/02/2014021013215214863_2.jpg/dims/optimize/)
사회학과 06학번 최지나씨는 "학관 고양이는 이대생들이 공동으로 키우다시피 했다"며 "학생들이 저마다 조금씩 사료나 캔 등을 사와 밥을 줬고 비가 오면 우산을 놓고 가기도 했다. 새끼를 낳았을 때는 집까지 지어줬을 정도로 극진히 돌봤다"고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학관 고양이는 다섯 마리의 귀여운 새끼를 낳은 지 한 달 만인 2008년 6월 숨진 채로 발견됐다. 슬픔에 잠긴 학생들은 새끼 고양이들이 사는 곳에 학관 고양이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정사진과 꽃을 가져다 놨다. 새끼 고양이들은 학생들이 한 마리씩 분양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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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관 고양이와의 얽힌 추억은 지금도 캠퍼스를 누비고 있는 다른 고양이들에게 이어지고 있다. 캠퍼스에서 고양이들의 귀여운 애교가 보고 싶다면 건물과 풀숲 등 주변을 유심히 살펴보자.
◇ 남자친구보다 나은 '나무친구'
![이름표가 달린 나무 친구 /사진=이재원 기자](https://thumb.mt.co.kr/06/2014/02/2014021013215214863_3.jpg/dims/optimize/)
나무 친구는 이화여대 교목실의 '생명과 평화 채플' 일환으로 2009년부터 봄마다 진행된 캠페인이다. 나무 한 그루와 학생 한 명을 친구로 맺어주는 것으로 나무마다 학생의 이름표가 달려있다.
당시 캠페인을 제안한 장윤재 교목실장은 "남자친구는 언제든 떠날 수 있지만 '나친'은 항상 그 자리에 있다"고 나무 친구의 의미를 역설하기도 했다.
이화여대 교목실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새 모양의 '나무 친구' 이름표를 2000개 정도 만들어 학생들에게 나눠줬는데 다 소진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