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3월' 건설업체 상장폐지 도미노 현실화?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14.02.1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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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이어 동양·벽산건설 전액 자본잠식..3월말까지 M&A 등 자본확충 못하면 퇴출

'공포의 3월' 건설업체 상장폐지 도미노 현실화?


 건설·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부진으로 쌍용건설, 동양건설산업, 벽산건설 등 상장 건설업체들이 줄줄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이들 건설업체는 오는 3월 말까지 M&A(인수합병)를 통한 자본확충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불가피하다.

 한국거래소는 10일 동양건설 (0원 %)산업의 주식거래를 상장폐지 요건 해소때까지 정지시킨다고 밝혔다. 동양건설산업이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로 상장폐지 요건인 전액 자본잠식에 놓이자 투자자 보호를 위해 주식거래를 정지시킨 것이다.



 동양건설산업은 지난해 매출액 1848억원, 영업이익 -1077억원, 순이익 -1143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652억원으로, 자본금(602억원)을 전액 까먹었다.

 거래소 상장규정에 따르면 동양건설산업은 2013년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일인 오는 3월 말까지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된다.



 앞서 지난 5일 벽산건설 (0원 %)도 전액 자본잠식으로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벽산건설은 지난해 283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본금(682억원) 대비 자본총계(-1383억원) 비율이 -203%로 급격히 악화됐다. 벽산건설 역시 3월 말까지 재무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상장폐지가 불가피하다.

 지난달 채권단 추가 출자전환 무산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건설 (0원 %)은 사실상 상장폐지가 확정된 상태다. 현재 거래소는 쌍용건설에 대한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진행 중으로, 오는 3월 말 이후 상장폐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동양건설산업과 벽산건설은 M&A 등을 통한 자본확충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할 계획이다. 실제 지난달 중동계인 아키드컨소시엄 M&A가 무산된 벽산건설은 지난 6일 공개입찰경쟁을 재추진한다고 공시했다.


 문제는 데드라인인 3월 말까지 시한이 촉박하다는 것이다. 상장규정상 단순히 M&A 추진만으론 상장폐지를 면하기 힘들다. 거래소 관계자는 "M&A를 추진하거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만으로 상장폐지 요건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며 "3월말까지 실질적으로 자본을 확충해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하면 즉시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건설·부동산경기 침체로 M&A 여건이 안좋다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동양건설산업과 벽산건설은 이미 여러 차례 M&A가 불발됐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업체의 경우 경기가 워낙 안좋아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며 "현재로선 매매가격을 최대한 낮추지 않는 한 성사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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