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셰일가스 투자붐속 'MLP' 바로보기

머니투데이 문승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장 2014.02.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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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디렉터]

↑문승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장↑문승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장


셰일가스란 진흙이 퇴적돼 형성된 혈암(shale)층에 흡착된 천연가스를 뜻한다. 가채 매장량은 전세계가 향후 60년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셰일가스의 개발은 가히 에너지 혁명이라고 불릴만하다.

그러나 사실 셰일가스는 1980년대에 이미 그 존재가 발견된 에너지원이다. 다만 기술적인 제약과 비용문제로 개발이 미뤄지다가 수평시추법, 수압파쇄법 등 기술발달로 경제성이 확보되면서 2000년 들어 미국에서 시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셰일가스가 미국 경제에 르네상스를 가져 올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셰일가스 붐에 편승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처를 찾는데 혈안이 돼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MLP다.

MLP는 Master Limited Partnership의 약자로 한 명의 주 파트너(GP)가 다른 유한책임 파트너(LP)를 위해 조합을 관리하고 지분에 따라 조합의 손익을 분배하는 합자조합을 의미한다. 지분은 유동화해 증권거래소에서 일반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대다수의 MLP가 에너지산업내 운송, 저장, 유통과 같은 중간단계(midstream)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MLP를 에너지 인프라 관련 조합으로 혼용해 쓰기도 한다.

셰일가스 개발과 더불어 MLP가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가스 공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이를 수송하고 처리하는 인프라는 턱없이 못 미치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2035년까지 연간 82억달러씩 총 2500억달러의 에너지 인프라 투자 창출이 예상되고 있다.

MLP 사업 분야는 크게 원유와 가스를 수송하는 파이프라인, 생산된 에너지를 저장하는 저장시설, 불순물을 제거하고 정제하는 프로세싱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국가 기간산업과 관련한 인프라 설비인만큼 설립과 운영에 있어 정부의 관리감독을 받으며 이용자와 장기고정계약을 체결해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 구조를 갖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수송량?처리량이 늘어나면 에너지 가격 변동과 크게 관계없이 수익이 증가할 수 있다.

또 MLP는 인프라 자산 사용료로 수취하는 현금흐름의 대부분을 조합원에게 분배하고 이에 따라 법인세가 면제되는 구조를 갖고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높은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이중 과세를 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선진증시는 부진한 성과로 2014년 첫 달을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MLP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5년간 MLP와 일반주식시장간 상관관계가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증시 하락에 MLP도 어느정도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M&A(인수합병) 지속, 신규투자 유지, 분배성장률 상승 전망 등은 MLP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되는 요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MLP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은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MLP를 직접 담는 펀드, 파생거래계약을 맺고 구성한 MLP 포트폴리오의 총수익을 스왑하는 TRS를 편입하는 파생형 펀드, 대표 MLP지수인 Alerian 인덱스 ETF에 연계한 파생결합사채(DLB) 등을 들 수 있다.

TRS를 편입하는 펀드와 MLP를 직접 편입하는 펀드는 세금효과에 따른 차이가 있다. 전자의 경우 파생상품 투자이기 때문에 분배금에 대한 미국내 배당소득세 35%가 제거돼 세금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후자는 국내에서 일정률을 환급을 받긴 하지만 배당세를 부담하게 돼 총 투자수익이 감소한다는 측면에서는 불리하다.

그러나 TRS펀드는 파생상품 거래계약 상대방에 대한 신용 위험과 스왑 비용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는데 반해 직접투자 펀드는 구조가 단순하고 소규모 설정환매에도 대응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MLP ETF에 연계한 파생결합사채는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적합하지만 해당 ETF의 성과가 추종 지수의 성과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 즉 추적오차가 크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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