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한 해 이동통신사들이 TV, 라디오, 신문, 잡지를 통해 집행한 총 광고비다. SK텔레콤 (51,300원 ▲300 +0.59%)이 1022억원, KT (34,500원 ▲400 +1.17%)가 863억원, LG유플러스 (9,780원 ▲30 +0.31%)가 765억원이다. 지난해 500개의 기업들 중 이통3사는 광고 집행비 순위가 각각 2위, 5위, 6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광고를 내보냈다. 인기 프로그램의 시작 전과 끝난 뒤에 붙는 프라임 시간대는 주로 이통사들의 광고들로 채워진 셈이다.
통신에 있어 속도는 중요하다. 통신사들이 광고를 통해 '빠르다'는 이미지 포지셔닝에 주력하는 이유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공감대를 끌어내지 못하고 전달 방식에 있어 차별화 요인이 없다는 지적도 많다. 일부 통신사는 많은 돈을 쏟아 부었지만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모델이 누구였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픽=강기영 디자이너
이통사들의 속도전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연말에나 상용화가 가능한 3개 LTE주파수(LTE보다 4배 빠른)서비스를 놓고 벌써부터 세계 최초 시연 성공 등을 내세우면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또 LG유플러스는 최근 유명 뮤지션인 '지드레곤'을 모델로 기용해 'LTE 8'이라는 '광대역LTE'브랜드 런칭 광고를 시작했다. SK텔레콤도 배우 하정우 대신 다른 모델을 발탁해 조만간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광고를 흔히 '15초의 예술'이라고 한다. 상품의 이미지와 정보를 짧은 시간 내에 함축적으로 잘 전달하되 세련된 방식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올해는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광고들이 통신업계에서도 더 많이 나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