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 승자는 누구?=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CE(소비자가전)부문 매출은 50조3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LG전자의 HE사업본부(TV) HA사업본부(냉장고·에어컨) AE사업본부(에어컨)의 매출 합계 37조5961억원보다 34% 많은 규모다.
이런 격차는 CE부문의 대들보인 TV사업에서 벌어졌다. 삼성전자 CE부문에서 TV와 모니터를 담당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33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CE부문 전체 매출의 66%가 VD사업부에서 거둔 것이다. VD사업부 매출은 전년에 비해 5% 감소한 수준이지만 TV시장 정체를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TV는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세계 판매 1위 달성이 확실한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에서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은 21조15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전년 대비 5% 감소한 것이다.
LG전자는 '제로' 수준으로 하락한 2012년 4분기 영업이익률을 하이엔드(고사양) 모델 비중을 높이는 전략으로 끌어올린 점이 돋보였다. LG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분기 0.3% △2분기 1.8% △3분기 2.5% △4분기 2.9%로 꾸준히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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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관계자는 "TV 사업에서 격차가 벌어졌고 삼성의 경우 LG가 하지 않는 프린팅 사업과 의료기기 사업 매출이 포함돼 있다"며 "두 회사의 실적을 비교할 때 이 부분을 감안해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 "잘 나가네"=TV를 제외한 생활가전사업의 경우 두 회사 모두 선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1월 출시한 '삼성 스마트에어컨 Q9000'을 비롯해 200만원 이상 프리미엄급 에어컨 비중이 스탠드형 에어컨 판매의 50%에 달했다.
LG전자도 에어컨 판매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가정용 에어컨 판매는 전년에 비해 약 70% 증가했다. 이 회사의 에어컨사업을 담당하는 AE사업본부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했다.
LG전자의 AE사업본부는 계절적 비수기인 지난해 4분기에도 제품포트폴리오 개선과 운영효율화 등으로 2010년 4분기 이후 3년 만에 흑자(영업이익 73억원)를 냈다. 영업이익률은 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