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 가전사업 비교해보니…승자는?

머니투데이 정지은 기자 2014.01.30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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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매출··영업익 앞서… LG전자, 프린팅·의료기기 없어 '격차 축소'

삼성 VS LG 가전사업 비교해보니…승자는?


삼성전자 (64,200원 ▼500 -0.77%)LG전자 (106,500원 ▼1,400 -1.30%)의 가전부문 경쟁이 올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실적을 가른 TV부문의 경우 UHD TV(초고선명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제품 주도권을 놓고 차별화 대결이 예상된다. 두 회사 모두 2015년까지 글로벌 생활가전시장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실적 승자는 누구?=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CE(소비자가전)부문 매출은 50조3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LG전자의 HE사업본부(TV) HA사업본부(냉장고·에어컨) AE사업본부(에어컨)의 매출 합계 37조5961억원보다 34% 많은 규모다.



영업이익 역시 삼성전자 CE부문이 1조6700억원으로 LG전자 가전사업 3개 부문의 1조999억원을 웃돈다. 가전부문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삼성전자가 매출 14조2700억원에 영업이익은 6600억원이었다. LG전자는 매출 9조4865억원에 영업이익 2650억원이었다.

이런 격차는 CE부문의 대들보인 TV사업에서 벌어졌다. 삼성전자 CE부문에서 TV와 모니터를 담당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33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CE부문 전체 매출의 66%가 VD사업부에서 거둔 것이다. VD사업부 매출은 전년에 비해 5% 감소한 수준이지만 TV시장 정체를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TV는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세계 판매 1위 달성이 확실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프리미엄제품 중심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선 게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4분기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60형(인치·1인치=2.54㎝) 이상 초대형TV와 스마트TV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제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90% 급증했다.

LG전자에서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은 21조15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전년 대비 5% 감소한 것이다.

LG전자는 '제로' 수준으로 하락한 2012년 4분기 영업이익률을 하이엔드(고사양) 모델 비중을 높이는 전략으로 끌어올린 점이 돋보였다. LG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분기 0.3% △2분기 1.8% △3분기 2.5% △4분기 2.9%로 꾸준히 상승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TV 사업에서 격차가 벌어졌고 삼성의 경우 LG가 하지 않는 프린팅 사업과 의료기기 사업 매출이 포함돼 있다"며 "두 회사의 실적을 비교할 때 이 부분을 감안해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 "잘 나가네"=TV를 제외한 생활가전사업의 경우 두 회사 모두 선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1월 출시한 '삼성 스마트에어컨 Q9000'을 비롯해 200만원 이상 프리미엄급 에어컨 비중이 스탠드형 에어컨 판매의 50%에 달했다.

LG전자도 에어컨 판매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가정용 에어컨 판매는 전년에 비해 약 70% 증가했다. 이 회사의 에어컨사업을 담당하는 AE사업본부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했다.

LG전자의 AE사업본부는 계절적 비수기인 지난해 4분기에도 제품포트폴리오 개선과 운영효율화 등으로 2010년 4분기 이후 3년 만에 흑자(영업이익 73억원)를 냈다. 영업이익률은 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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