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재발급 덕분에? 3일만에 '9억 대박'난 女회장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4.01.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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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스마트' 최대주주 박혜린 회장, 주가 37.4% 급등

카드 재발급 덕분에? 3일만에 '9억 대박'난 女회장


연초부터 각종 테마주가 증시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신용카드 정보유출 사건 영향으로 카드 재발급 관련주가 강세를 자랑하고 있다. 피해가 우려되는 고객들이 잇따라 카드 재발급을 신청하면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제조업체 가운데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이오스마트가 급등세를 타면서 회사 최대주주인 박혜린 회장(46·사진)의 사업수완이 재부각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스마트 주가는 정보유출 문제가 불거진 지난 20일 이후 3연속일 급등세를 자랑하며 37.4% 올랐다. 3일간 회사 지분 8.11%(103만8279주)를 보유하고 있는 박 회장의 주식 평가차익은 약 9억원이다.

카드 재발급 덕분에? 3일만에 '9억 대박'난 女회장
바이오스마트 관계자는 "보통 신용카드사, 은행, 증권사 등과 협의에 따라 카드를 직접 납품하고 있다"며 "최근 영업본부를 통해 카드사들로부터 추가 물량 주문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날 카드3사에 따르면 카드 재발급 신청 건수는 전일 기준 NH농협카드 55만8000건, KB국민카드 28만7000건, 롯데카드 25만4000건 순으로 총 110만 건에 달한다.

이 관계자는 "바이오스마트는 박 회장이 본격적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 뛰어든 계기가 된 업체"라며 "카드제조업체에 대한 박 회장의 관심은 각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1990년대 초반 수입타이어를 유통한 것을 시작으로 사업전선에 등장했으며 '촉'이 좋은 여성기업인으로 통한다. 박 회장이 바이오스마트를 인수한 것은 지난 2003년이다. 당시 바이오스마트 경영권 분쟁에 백기사로 나선 것이 계기가 돼 대표 및 회장직을 지내게 됐다는 것.


바이오스마트는 2010년~2012년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성장해왔다. 2012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8% 늘어난 424억원, 영업익은 137.9% 늘어난 78억 원이다. 다만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288억원, 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카드 신규발급 규모가 전체적으로 축소한 것이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이 경영에 관여하는 상장사는 현재 바이오스마트와 옴니시스템 등 두 곳이다. 이 외 디지털지노믹스, 비에스인터내셔널, 한생화장품 등이 모두 관계회사들이다.



공교롭게 옴니시스템 주가도 지난해 5월 테마주인 스마트그리드주에 엮이며 급등했다. '창조경제 실현계획' 윤곽이 드러난 5월 한 달 동안 주가는 79.5% 올랐다. 당시 한슬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그리드는 단기적인 이슈가 아닌 장기적인 이슈"라며 "스마트그리드 관련주에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22일 옴니시스템 주가는 전고점 대비 48.7% 내린 2340원에 장마감했다. 전방산업인 건설업황 부진의 여파라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옴니시스템은 디지털 전력량계 및 원격검침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 보급한 회사다. 박 회장은 옴니시스템을 지난 2009년 인수했다. 현재 옴니시스템의 대주주는 바이오스마트(지분율 25.15%)이며 박 회장이 대표이사다.



옴니시스템은 2011년, 2012 년 줄곧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1억6000만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제조업체 이너렉스를 흡수합병하는 등 2013년에는 전년 대비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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