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파동·카드사 정보유출 사태...증시도 '영향권'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2014.01.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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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며 코스피지수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오전 11시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9포인트(0.22%) 오른 1948.77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오름세로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 영향으로 1934선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외국인들의 '팔자'세가 주춤해지면서 다시 상승 반전했다.

특히 장중 발표된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7%로 예상치(7.6%)를 상회한 점도 지수 상승에 도움을 줬다.



이같은 지수 혼조세는 이번주 굵직한 이벤트들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졌기 때문. 이날 발표된 GDP 성장률을 포함해 중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본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이번주 예정돼 있고 주중 현대차와 기아차 등 지수 영향력이 높은 종목들이 주중 줄줄이 실적 발표에 나선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1950선을 중심으로 지지부지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개별 종목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AI) 관련주와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고창 이어 부안도 AI..관련주 '희비'

전북 고창에서 조류독감(AI)이 발생하고 부안에서도 추가로 AI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6일 전북 고창에서 AI 발생이후 발생농가와 인근 부안 등 6개 농장에서 모두 9만1000여마리의 오리와 닭을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 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17일 신고된 전북 부안 육용오리농장의 의심축 정밀조사 결과, 고창 종오리농장과 같은 고병원성 AI(H5N8형)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AI로 닭고기와 오리고기 소비가 줄고 대신 수산물 소비가 늘어나 반사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수산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 동원수산 (6,670원 ▲70 +1.06%)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한성기업 (8,680원 ▼20 -0.23%), 사조오양 (9,810원 ▼10 -0.10%)이 10% 이상 급등하고 있다. CJ씨푸드 (4,750원 ▼45 -0.94%)사조대림 (80,300원 ▲1,200 +1.52%)도 6~7%대 상승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신라에스지 (7,020원 0.00%)도 13%대 강세다.

백신·방역 관련주도 급등세다. 파루 (615원 ▼2 -0.32%), 제일바이오 (2,080원 ▼230 -9.96%), 중앙백신 (10,780원 ▲80 +0.75%), 대한뉴팜 (7,660원 ▲30 +0.39%), 이-글벳 (5,360원 ▲30 +0.56%) 등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반면 가금류 소비 감소에 대한 닭고기 관련주는 약세다. 하림 (3,480원 ▼15 -0.4%)마니커 (1,115원 0.00%)가 각각 3%, 1%대 하락하고 있다.

◇개인정보 뚫렸다..보안업체·카드 생산업체 '급등'

KB국민카드, 농협카드, 롯데카드 등 3개 카드사와 국민은행 등에서 대량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관련주도 함께 들썩이고 있다. 보안 관련주, 카드 재발급 업체 주가가 급등하는 한편 정보유출 해당 금융사는 약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KB국민카드에서 4000만건, NH농협과 롯데카드에서 2000만건씩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전일 밝혔다. 카드사에서 유출된 정보에는 성명,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주소 등 ‘개인식별정보’와 카드번호 및 유효기간(KB국민카드 제외), 결제계좌, 타사카드정보(NH농협카드 제외) 등 ‘개인신용정보’ 등이 포함됐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로 보안업체가 주목받으면서 라온시큐어 (2,355원 ▲20 +0.86%)가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시큐브 (840원 ▼7 -0.83%), 이니텍 (3,550원 ▼45 -1.25%), 윈스테크넷 (14,120원 ▼90 -0.63%), 이스트소프트 (18,150원 ▲100 +0.55%), 이글루시큐리티 (5,790원 ▼40 -0.69%) 등도 1~5%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입은 사용자가 대거 카드 재발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주도 강세다.

국내 최대 신용카드 생산업체인 바이오스마트 (4,585원 ▲25 +0.55%)와 스마트카드 제조업체 아이씨케이 (778원 ▲16 +2.10%)가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스마트카드 카드운영체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솔라시아 (3,610원 ▲35 +0.98%)가 10%, 스마트카드 핵심기술 개발 및 판매 업체 코나아이 (14,920원 ▲10 +0.07%)가 3% 오르고 있다.

반면 KB국민카드와 국민은행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에 고객 이탈 등에 대한 우려로 KB금융 (84,900원 ▲1,700 +2.04%)은 0.77%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AI발생과 개인정보 유출로 관련주들이 일제히 들썩이고 있지만 실제 수혜여부를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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