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하고 아름다운 달빛 처럼 빛나는 한 해를 위해···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2014.01.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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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나눔콘서트 '송원진·송세진의 소리선물'··· 5000원의 클래식음악

19일 오후 1시, KT광화문지사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송원진·송세진의 소리선물' 나눔음악회. /사진=임성균 기자19일 오후 1시, KT광화문지사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송원진·송세진의 소리선물' 나눔음악회. /사진=임성균 기자


"청마의 해, 소리선물 첫 번째 콘서트는 밝고 경쾌한 곡들로 준비했습니다. 올 한해도 관객 좋은 음악 많이 들으시고, 나눔에도 동참하는 의미 있는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1월은 1년 중 기대와 희망을 가장 많이 갖게 되는 시기가 아닐까. 머니투데이 나눔콘서트 '송원진·송세진의 소리선물'도 그 마음에 어울리는 밝고 경쾌한 곡으로 문을 열었다. 피아니스트 송세진은 드뷔시의 '달빛'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월광'을 연주하기에 앞서 곡을 선택한 의미를 설명했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매달 셋째 주 일요일 오후 1시면 KT 광화문 지사 1층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어김없이 열렸던 이 음악회는 '나눔 콘서트-5000원의 클래식'을 모토로 한다. 커피 한 잔 값에 해당하는 티켓예매로 매번 다른 레퍼토리의 다양한 클래식음악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올해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1년 내내 이어진다. 티켓 판매금은 전부 어려운 가정의 청각장애 어린이들에게 보청기를 지원하는 데 전해지니 자연스럽게 나눔에도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송세진이 연주하는 드뷔시의 '달빛'은 서정적이고 포근한 음색으로 객석을 따뜻하게 감싸줬고,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3악장은 열정과 희망을 전했다. 특히 심오함과 강렬함이 어우러진 월광소나타는 프랑스의 음악가 베를리오즈가 "인간의 언어로는 도저히 묘사할 길이 없는 한 편의 시"라고 했을 정도로 아름다운 곡이다. 피아니스트의 섬세한 표현력과 속주는 관객들이 무대에서 눈과 귀를 떼지 못하게 했고, 연주를 마치자 큰 박수와 "브라보!"가 쏟아졌다.



송원진은 바흐의 '바이올린 소나타 6번'으로 경쾌하게 시작했다. 그는 연주에 앞서 "5악장까지 모두 마치고 박수를 보내주시면 좋겠지만, 혹시라도 악장 사이에 박수가 치고 싶으시면 편안하게 쳐주세요"라며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했다. 신비롭고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 이 곡은 송원진의 힘찬 에너지와 현란한 기교가 더해져 마치 청마가 푸른 들판을 달리는 듯 했고, 때로는 숨고르기를 하며 행복을 음미하는 듯했다. 이어서 집시풍의 곡인 몬티의 '차르다시'로 흥을 돋우었고, 두 사람은 앙코르로 동요 '설날'과 '반달'을 연주하며 관객들에게 동심을 선물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달 셋 째주 일요일마다 열릴 '송원진·송세진의 소리선물' 나눔음악회가 19일 오후 1시, 올해 첫 문을 열었다. 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과 피아니스트 송세진 자매가 재능기부로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달 셋 째주 일요일마다 열릴 '송원진·송세진의 소리선물' 나눔음악회가 19일 오후 1시, 올해 첫 문을 열었다. 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과 피아니스트 송세진 자매가 재능기부로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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