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분쟁 이맹희씨 '해원상생' 최후변론서

머니투데이 정지은 기자 2014.01.1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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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항소심 결심공판서…A4 5장 분량 편지 재판부에 제출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씨(전 제일비료 회장·왼쪽)과 3남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진=머니투데이 DB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씨(전 제일비료 회장·왼쪽)과 3남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진=머니투데이 DB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형인 이맹희씨(전 제일비료 회장)가 14일 삼성가 상속분쟁 항소심 결심재판에서 서면으로 최후 진술을 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서울고법 민사14부(부장판사 윤준)의 심리로 진행된 주식인도 등 청구소송 결심재판에서 A4용지 5장 분량의 편지로 최후진술을 대신했다.



이씨는 변호인이 대신 낭독한 편지에서 "'해원상생'(解寃相生·원망을 풀고 서로 함께 살아간다)'의 마음으로 묵은 감정을 모두 털어내어 서로 화합하며 아버지 생전의 우애 깊었던 가족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생의 행동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 같은 최후진술에 대해 이건희 회장 측 변호인은 "화해를 하겠다는 원고 측의 진정성이 결여됐다"며 "소송가액 150억원의 에버랜드 부분 소송을 취하해 마치 화해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해놓고, 다른 소송의 가액은 1600억에서 9400억으로 오히려 7800억원 가량을 이번에 늘렸다"고 지적했다.



또 편지 내용에서 "모친(고 박두을)의 빈소에 동생은 오지 않았다며 비난하는 내용을 썼는데, 그 당시 이건희 회장은 미국에서 폐암수술 직후여서 올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뻔히 아는 형이 정략적으로 이를 이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선대 이병철 회장이 국내외 언론 등을 통해 수차례 후계자로 3남인 이건희 회장임을 천명했고, 임종 직전에도 4명 형제자매와 이재현 회장이 있는 자리에서도 유언이 된 내용을 유언도 없었다는 식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화해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상속소송 항소심 선고공판은 다음 달 6일 오전 10시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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