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세상품 '롱숏펀드' 활용법

머니투데이 이해대 신영증권 강남지역본부장 2014.01.1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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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디렉터]

↑이해대 신영증권 강남지역본부장 ↑이해대 신영증권 강남지역본부장


지난해 가장 인기를 끈 금융상품 중 하나가 '롱숏펀드'다. 2012년 1500억원 수준이었던 수탁고가 1조5300억으로 1년새 약 10배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 수탁고가 60조3023억에서 55조3492억으로 약 10% 가량 감소한 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

단순히 투자금액뿐 아니라 성과 측면에서도 롱숏펀드는 1년 평균 수익이 8.7%인데 반해 국내 인덱스 펀드는 0.2%,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1.3%에 불과해 적잖은 차이를 보였다.



투자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이름일 수 있는 이 롱숏펀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1년 이후 3년이 지나도록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1800~2050포인트 박스권에서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점차 주식에 대한 기대수익을 낮추고, 은행예금금리+a 정도 수준의 '중수익'을 기대하게 됐다.



금리 이상의 수익을 내되 시장변동에 의한 위험은 최소화하려는 투자자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가격이 오를 것 같은 주식을 사고, 내릴 것 같은 주식을 먼저 파는 전략을 가진 롱숏펀드는 이런 투자자의 심리에 잘 들어맞는 상품인 것이다.

또 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됨에 따라 실질금리 마이너스 환경이 지속되고, 노령화에 따라 금융소득과 연금소득으로 생활해야 하는 장년층이 늘어나며,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롱숏펀드는 이들의 효과적인 투자대상이 됐다.

새해 들어 새로운 투자계획을 세우는 투자자라면 이러한 롱숏펀드를 염두에 둘만 하다. 하지만 우선 롱숏펀드 상품의 본질을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 앞서 말했듯이 롱숏펀드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은 매수해 해당 자산의 가격상승 시 수익을 얻고, 그와 반대로 하락이 예상되는 경우 사전에 매도해 실제 가격이 하락했을 때 수익을 얻는 전략을 가진 펀드다.


언뜻 보면 주가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든 수익을 얻는 구조 같지만 꼭 그렇지 않다. 만약 운용자가 생각하는 시장과 반대의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같은 섹터의 개별 주식에 롱(매수)과 숏(매도)포지션을 취하거나, 지수선물과 주식에 각기 다른 포지션을 취해 운용하는 등 각 롱숏펀드마다 상세한 운용스타일이 크게 다르다.

이러한 운용 스타일의 차이가 펀드 수익이나 변동성에 많은 영향을 끼치므로 각 펀드의 장단점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듣고 정확히 분석해 스타일에 맞는 운용자와 상품을 찾아야 한다.

롱숏펀드가 지난해 일반투자자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는 한해였다면 올해는 전체적인 파이를 키우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 개선세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전망과 주식시장이 상승을 하더라도 폭발적인 상승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보수적인 시각이 상존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롱숏펀드가 매력적일 수 있는 것이다.

2014년 새해 자산관리 계획,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찾기보다 시장변동의 영향을 덜 받고 꾸준한 수익을 내길 바라는 투자자들의 바람이 반영된 상품으로 포트폴리오에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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