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 ETF 성패, 아이템이 갈랐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4.01.1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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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 ETF 도입 6개월차, KODEX 합성-미국바이오만 거래 활발 "아이템·변동성이 관건"

합성 상장지수펀드(ETF)가 도입 6개월 차에 접어든 가운데 상품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10월말 상장한 KODEX 합성-미국바이오는 거래량이 꾸준한 반면 다른 상품들은 점점 거래량이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최근 3개월 거래량을 살펴보면 KODEX 합성-미국바이오 (27,995원 ▼415 -1.46%)가 일평균 1만5350주의 거래량을 기록했지만 업계 최초로 상장된 합성 ETF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합성-미국리츠부동산(H) (88,720원 ▼1,370 -1.52%)KINDEX 합성-선진국하이일드(H) (131,275원 ▲30,200 +29.9%)는 최근 3개월 평균 각각 59주, 34주의 일평균 거래량을 기록했다.



합성 ETF 성패, 아이템이 갈랐다


사실상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합성-MSCI US리츠(H) (13,850원 ▼190 -1.35%)도 3개월 평균 77주의 거래량을 기록, 투자자들로부터 크게 소외를 받고 있다.

최근 상장된 ARIRANG 합성-AC 월드(H) (19,810원 ▲40 +0.20%)는 지난해 12월 10일 상장 이후 약 한 달간 일평균 3만7056주의 거래량을 기록, 가장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졌다. 다만 한화자산운용이 한화투자증권 및 키움증권을 통해 거래량 이벤트를 10일까지 실시한 점을 감안하면 이후 거래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KODEX 합성-미국바이오는 거래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 없이 자생적으로 꾸준한 거래량을 유지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합성 ETF간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이유로 '상품에 대한 직관적 이해도'를 꼽았다. KODEX 합성-미국바이오의 경우 미국 바이오주에 투자하는 펀드라는 것을 즉시 이해할 수 있지만 '선진국 하이일드'나 'US리츠' ETF와 같은 상품은 무엇에 투자하는 상품인지 직관적 이해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변동성도 합성 ETF 성패에 중요하게 작용했다. KODEX 합성-미국바이오는 일 상승률이 최대 7.17%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일 때면 주가가 동반 상승하며 거래량이 증가하는 패턴을 보였다. 반면 다른 합성 ETF들은 일 변동폭이 최대 2%~3%대에 불과했고 대체로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패시브본부 전무는 "KODEX 합성-미국바이오 ETF는 헬스케어 주식 하단에 있는 바이오주에 투자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다"며 "국내에서 미국 바이오주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자생적으로 거래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ETF는 미국의 바이오 56개 종목으로 구성된 'S&P Biotechnology Select Industry'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헬스케어 주식이 강세를 보이며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 3개월간 26.60%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보수 면에서도 유리했다. 한국투신운용의 합성 ETF가 0.30%, 미래에셋운용이 0.49%인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0.25%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수를 제시했다.

KODEX 미국S&P바이오(합성)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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