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이 위안부 기림비 설립을 요구하는 결의안에 반대한 것으로 9일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뉴스1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자스민 의원은 지난해 12월16일 여성가족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남윤인순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설치 촉구 결의안'에 반대하면서 "일본은 특히 '위안부'관련된 것은 굉장히 인정하고 싶은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괜히 건드려서 외교 차원에서는 더 안 좋을 것 같다는 말이 많아서 굉장히 애매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이자스민 의원의 모국인 필리핀이 일본의 대규모 원조를 받아 친일 성향을 띤다는 점을 들어 비판하고 있다.
필리핀은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경계하면서도 기본적으로는 미·일 안보동맹의 틀 안에서 일본의 군사적 역할 확대에 찬성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대규모 양적완화를 통해 엔화 가치를 떨어뜨렸음에도 불구하고 세사르 퓨리시마 필리핀 재무부 장관이 일본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당시 세사르 장관은 블룸버그TV 뉴욕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엔화 약세가 필리핀 경제에 해를 가하지 않는다"며 "아베 신조의 무제한 통화 경기부양은 엔화를 5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어붙여 일본을 경기회복의 길에 올려놓아 필리핀산 제조업 제품을 더 많이 산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더 건강해지면 해질수록 필리핀에 더 좋다"면서 "일본의 평가절하와 현재의 정책이 일본을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게 한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누리꾼들은 "필리핀 가봤더니 대놓고 일본 전범기 걸어놓은 가게 많더라", "아시아 국가 대부분은 친일성향이라더니 필리핀도 그런 듯", "필리핀 학교 재학 당시 교감이 직접 필리핀 사람들은 일본을 매우 좋아한다고 나한테 말했다" 등의 직접 필리핀에서 겪은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이자스민의 결의안 반대를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