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폭주족에서 사회적 기업가된 서울대생

머니투데이 백선기 이로운넷 에디터 2014.01.13 10:13
글자크기

[머니투데이가 함께하는 사회적기업] <4>마켓인유 김성경 대표

편집자주 가치있는 물건을 팔아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머니투데이와 이로운넷은 가치를 파는, 영혼이 있는 기업을 찾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더 나은 지구, 더 진화된 인류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한걸음씩 나아가는 사회적 기업들을 만나봤습니다.

박현진(왼쪽), 김성경 마켓인유 공동대표. 김 대표는 "꾸준히 활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현진(왼쪽), 김성경 마켓인유 공동대표. 김 대표는 "꾸준히 활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고물품 재사용'과 '공유문화' 그리고 '다양성'이란 가치로 기존의 중고시장과 차별화를 두고 있는 '마켓인유'의 시작은 의외의 장소에서 싹텄다. 김성경, 박현진 두 대표는 코이카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 봉사활동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고, 그곳의 시간들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김 대표는 "고교시절부터 오토바이를 타다 큰 사고를 경험했고, 네 번의 도전 끝에 서울대에 입학했다. 한 서바이벌 TV 프로그램에 참가해 인기도 끌었다"며 "그러나 제 인생을 크게 바꾸어 놓은 것은 3년동안 스리랑카에서 보낸 코이카 활동"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곳에서 살아가는데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한국에 돌아가면 돈보다는 재미있고 가치 있는 일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예전부터 중고물품을 좋아했던 게 시작이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타인과 다르게 살고 싶어 스리랑카에 간 경우다. "누군가를 밟고 일어나야만 내가 이기는 경쟁구도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걸 몸으로 느껴보고 싶었고요.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다는 걸 체험했습니다."



학내 벼룩시장에서 출발해 정식매장으로 거듭나기까지 3년의 세월은 결코 녹녹치 않았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수익이 나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꾸준히 하면서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주변사람들과 학교관계자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

김대표는 "모든 일에는 어려운 고비들이 있고, 이를 헤치고 버텨 나가야만 이룰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많은 젊은이들이 제게 성공비결을 묻습니다. 그럴때마다 저는 되묻습니다. '정말로 원하는 일인가? 그리고 꾸준히 할 수 있는가?' 라고요. 어떤 일이든 좋아하고 호기심을 갖는 건 좋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꾸준하게 활동하는 겁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