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지표 호조에 나흘만에 '반등'

머니투데이 채원배 뉴욕특파원 2014.01.0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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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경제지표 호조로 나흘만에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05.84포인트, 0.64% 오른 1만6530.9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11.11포인트, 0.61% 상승한 1837.88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39.50포인트, 0.96% 오른 4153.18로 장을 마쳤다.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새해 들어 처음이다.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4년만에 최저를 기록한 게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이 전날 저녁 상원을 통과하고,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이날 '점진적 양적완화 축소'를 강조한 것도 투심을 회복시켰다.

캐피탈 시큐러티즈 매니지먼트의 수석 경제 전략가인 켄트 엥겔케는 "새해 며칠간의 조정은 일시적인 것으로 생각한다"며 "시장은 경제 개선 기대에 따라 더 나은 수익을 설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리 랜즈만 플래티넘파트너스 대표는 "올해 첫 거래일에는 새로운 소식이 없어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노렸다"면서 "오늘은 뉴욕증시 상승을 이끌 좋은 소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 美무역수지 적자, 4년來 최저

이날 발표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4년만에 최저수준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해 11월 무역수지 적자가 전월보다 12.9% 줄어든 34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400억달러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것이며 2009년 10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이는 수출이 2개월 연속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고 수입 증가세가 주춤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은 0.9% 늘어난 1949억달러로 집계됐다. 전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한 것이다. 산업용품, 자본재, 자동차의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석유 수출은 사상 최고수준으로 늘었다.

반면 지난해 11월 미국의 수입은 전월보다 1.4% 줄어든 2291억달러를 기록했다. 원유 수입가격이 떨어지고 구입량도 줄어 원유 수입액이 2010년 11월 이후 최소를 기록, 수입 감소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 美 상원, 옐런 인준안 통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지명자의 인준안 통과도 뉴욕증시에 힘을 실어줬다.

미국 상원은 전날 저녁 옐런 지명자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서명 절차가 남은 상태지만 사실상 임명이 확정된 것이다.

옐런 지명자는 1월말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 뒤를 이어 사상 첫 여성 연준 의장으로 취임한다.

시장은 연준의 금융·통화 정책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며 옐런 지명자 인준안 통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옐런 지명자는 버냉키 의장과 함께 양적완화(QE) 조치를 시행하고 물가 안정보다 고용 창출을 강조한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다.

◇ 로젠그린 '점진적 테이퍼링'..윌리엄스 "QE, 올해 끝날 것"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인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의 경제는 여전히 취약하다며 '점진적인'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주장했다.

로젠그린 총재는 코네티컷주 하트포드에서 코네티컷 경제산업협회에서 강연을 통해 "현재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연준의 목표치에 못 미치는 낮은 물가상승률과 이례적으로 높은 실업률이 미국 경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 상황에서는 부양기조를 더디게 축소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섣부른 통화긴축 조치는 자칫하면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가로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젠그린 총재는 지난해 12월 양적완화 축소 결정 당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 경제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전망대로 개선세를 이어간다면 양적완화(QE)가 올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은행가 컨벤션'에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양적완화 종료는 통화정책이 정상적인 상황으로 돌아가는 중요한 첫 걸음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양적완화 종료는 앞으로의 경제 여건에 달려 있으며, 어떤 시점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했지만 아직 브레이크를 밟을 단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 전망과 관련 윌리엄스 총재는 "올해와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3%가 될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은 서서히 연준의 목표인 2%에 근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헬스케어주 강세· 구글 '사상 최고'경신…JP모건체이스 하락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의료 서비스 관련 주식이 강세를 나타냈다.

뉴로크린 바이오사이언시스의 주가는 89.69% 급등했고,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주가는 3.04% 상승했다. 건강관리제품을 생산하는 존슨앤드존슨의 주가도 2.12% 올랐다.

구글 주가는 장중 114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전날보다 1.93% 오른 1138.86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 주가는 1.15% 하락했다. 버나드 매도프의 폰지사기에 연류된 혐의로 17억달러의 벌금을 물게 될 것이라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 유럽증시, 상승 마감

유럽증시도 7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유럽의 경제지표가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0.37% 오른 6755.45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 지수도 전날대비 0.83% 상승한 9506.20을 나타냈으며 프랑스 CAC40 지수 역시 0.83% 뛴 4262.68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스톡스600 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0.74% 오른 329.40을 기록했다.

독일의 지난달 실업자 수가 예상보다 크게 줄며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12월 독일의 실업자 수는 전월보다 1만5000명 감소한 296만5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실업자 수가 직전월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던 시장 전망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독일 노동시장의 회복세를 시사했다.

아울러 유로존(유로화 사용 국가)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인상폭이 시장 전망에 못 미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유럽연합 통계국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지난해 12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속보치가 전년에 비해 0.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월 기록한 0.9% 상승과 시장 전망치 0.9% 상승에 못 미친 것이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4센트, 0.3% 오른 배럴당 93.67달러에 체결됐다.

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8.40달러, 0.7% 하락한 온스당 1229.6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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