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시장을 표현하는 사자성어로는 '용두사미'가 적격이다. 상반기에는 장중 588.54포인트까지 오르며 600포인트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지난 6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부각되면서 지수는 단숨에 5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7월에는 초기단계 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한 코넥스시장 개장하면서 코스닥은 더욱 조명을 받을 기회를 잃어버렸다.
눈에 띄는 테마주도 없었다. 테마주는 비슷한 주제로 주가가 연동되는 종목 그룹을 일컫는다. '안철수 테마주', '박근혜 테마주'처럼 다소 허무맹랑한 정치 테마주도 있지만 대개는 '바이오 테마주', '모바일게임 테마주'와 같이 신사업이 부각되면서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하는 테마주가 일반적이다. 올해는 3D 프린터가 테마주를 형성하긴 했지만 아직 상장사 중에서는 관련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이 없어 증시를 주도하기엔 부족했다.
499.99. 올해 코스닥지수의 종가다. 500포인트까지 0.01% 부족한 것이, 상승하고 싶지만 아직은 힘이 부족한 코스닥기업들의 상황을 대변하는 듯하다. 내년 갑오년 새해에는 말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중소기업 살리기'로 코스닥지수가 비상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