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IT부품주, 역발상 투자전략 '솔솔'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13.12.3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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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닥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IT부품주가 외면 받았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급격히 줄면서 IT부품주에 대한 시장의 시각은 더욱 싸늘해진 상황이다.

그러나 이미 가격조정을 거친 만큼 내년초 IT업계 빅 이벤트를 계기로 수급이 개선되고 투자심리가 회복되면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지수가 제자리를 맴돈 가운데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급감했다. 올들어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8232억원 수준. 2012년 2조1291억원, 2011년 2조2500억원에 비해 최소 3000억원 이상 줄었다.

이 같은 거래대금 축소는 12월 들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12월 들어 일평균 1조1428억원으로 연평균 대비 37.3% 감소했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거래대금은 9779억원에 불과했고 지난 23일, 24일에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1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거래대금이 급격히 줄면서 코스닥시장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IT부품주들의 주가도 상당수 연초 대비 크게 떨어졌다. 기관이 연말 배당투자에 나서고 결산기 수익률 관리를 위해 대형주로 몰리면서 코스닥시장에서 매기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스마트폰 수혜 기대감 등에 상승세를 탔던 IT하드웨어 업종지수는 지난 5월28일 473.56포인트까지 올랐지만 이후 시장의 관심이 싸늘하게 식으며 30일 361.15포인트로 올해 장을 마감했다. 올 하반기 들어 코스닥 지수가 14.6% 하락한 가운데 IT 하드웨어 업종지수는 23.7% 추락했다.

이에 대해 코스닥시장이 지금처럼 외면당할 때 오히려 저평가된 IT부품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관의 자금 집행이 마무리되는 연말·연초를 기점으로 코스닥시장의 수급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초 IT부품주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주목할만한 이벤트가 대거 열린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허은경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 둘째주부터 CES2014가 개최된다"며 "이번 CES의 3대 트렌드는 곡면 UHD TV, 곡면 스마트기기, 웨어러블 기기가 될 전망이며 이는 IT부품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MWC2014도 IT부품주에 호재가 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 행사에서 갤럭시S5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허 애널리스트는 "가격 조정을 거친 종목들은 주가 상승의 계기만 마련되면 충분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 수준에서 추가적인 악재보다는 개선의 여지가 더 많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예상실적 대비 저평가된 IT부품주로 성우전자 (2,605원 ▼85 -3.16%) 이랜텍 (8,090원 ▼190 -2.29%) 이라이콤 (6,920원 ▼110 -1.56%) 플렉스컴 (73원 ▼92 -55.8%) 에스맥 (1,010원 ▼1 -0.10%) 자화전자 (27,700원 ▲650 +2.40%) 파트론 (8,300원 ▼20 -0.24%) 이미지스 (3,570원 ▲250 +7.53%) 일진디스플레이 코리아써키트 (16,120원 ▼250 -1.53%) 서원인텍 (5,780원 ▼20 -0.34%) 엘엠에스 (7,640원 ▲520 +7.30%) 등을 꼽았다.

이대우 KDB대우증권 스몰캡팀장은 "올 하반기 IT부품주들의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만큼 내년 상반기 반등이 예상된다"며 관련 투자 유망종목으로 유아이디 (1,411원 ▲15 +1.07%) 고영 (15,510원 ▼330 -2.08%) 비에이치 (22,950원 ▲950 +4.32%)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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