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장병 전역시 '희망준비금' 본격 추진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13.12.29 16:32
글자크기

병사 월급서 적립해 전역 때 100만∼200만원 지급 추진

2013년 병영문화선진화 종합평가회의/사진=국방부 제공2013년 병영문화선진화 종합평가회의/사진=국방부 제공


병사의 월급 중 일부를 적립해 전역할 때 일시금으로 주는 '희망준비금' 제도가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29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은 지난 27일 열린 '2013년 병영문화선진화 종합평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복무전후 단계별 맞춤형 병영문화 정착'을 위한 2014년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희망준비금 제도는 병사 봉급 중 5만∼10만원을 매달 적립해 전역 때 100만∼200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희망준비금 적립은행은 시중은행 공모를 통해 모집할 예정이며 적금 이율은 시금금리보다 높고 이자소득세도 면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내년 병사 봉급이 15% 오른다고 해도 상병 기준 월급이 13만4000원에 불과해 5만∼10만원을 매달 적금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당초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에 따라 병사 월급을 2017년까지 2배로 인상하고 별도로 전역 때 희망준비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재원 부족을 이유로 희망준비금은 병사 봉급 인상분을 적립하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와 함께 군은 2017년까지 최소 15개 과정의 국방기술 분야의 국가자격화를 통해 전역 후 미래설계 멘토링시스템을 구축, 장병의 전역 후 사회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우선 2014년 신설되는 국가자격(안)은 무인항공정비사와 수중발파전문사, 항공유류품질관리사 등이다.

박대섭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은 "유관 부서 및 기관 간 긴밀한 협조 하에 '국방기술 분야 국가자격화' 등을 과감하게 추진해 창조경제 등 국정가치 실현을 뒷받침하고, 연초부터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성과를 조기에 가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입대동기와 함께 병영생활을 하는 '동기 생활관'이 지난해(726개 부대)에 비해 올해 34% 증가한 976개 부대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군 중대급 부대 행정반에 수신전화 6652대가 설치돼 군 복무 중인 아들이나 친구들의 안부를 수시로 물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군은 올해 병영문화선진화 성과로 △전역 후 취업지원 3배 이상 확대 △군 복무 중 원격강좌 확대 △디지털 TV 3만대 보급 △체력단련기구 2000여 부대 보급 △부대방문공연 증가 등을 꼽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병행복을 향한 복무전후 단계별 맞춤형 병영문화 정착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야전부대 현장 방문 등 현장소통 강화와 주기적인 관리점검을 통해 장병 개개인의 병영생활 만족도를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