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해에너지어링, 두번째 업종전환 성공할까?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3.12.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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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임텍'에서 '창해에너지어링'으로 다시 '엠제이비'로···스핀오프 이목집중

 2008년 IT에서 에탄올플랜트로 주력사업을 변경한 이후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던 창해에너지어링 (39원 ▼39 -50.0%)이 카지노업 변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창해에너지어링의 전신은 온타임텍이다. 온타임텍은 2000년 설립된 무선멀티미디어 솔루션기업으로 지상파DMB 장비들을 제작했으며 2005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온타임텍이 창해에너지어링으로 변신을 시도한 것은 2007년 창해에탄올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부터다. 창해에탄올은 온타임텍 경영권을 확보한 뒤 사명을 창해에너지어링으로 바꿨다.

 최대주주 교체 후 창해에너지어링은 에탄올플랜트 공사에 주력해왔다. 창해에탄올은 1966년에 설립된 국내 2위 주정제조업체로 보해복분자주, 잎새주, 김삿갓 등으로 유명한 보해양조를 2011년 인수했다. 임성우 창해에탄올 대표는 임건우 전 보해양조 대표이사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창해에탄올이 창해에너지어링을 통해 바이오에탄올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사실상 업종전환을 시도한 것. 2008년 하반기 이후 엔지니어링 사업부문 매출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 2009년에는 84.3%를 차지할 정도였다. 2008년 말에는 바이오에탄올 원료로 사용되는 파푸아뉴기니의 카사바 재배지 확보를 위해 창해 타피오카 해외법인을 편입했다.

 하지만 창해에너지어링은 업종 변경 이후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창해에너지어링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09년 8억원, 2010년 -24억원, 2011년 17억원, 2012년 -24억원으로 흑자와 적자를 번갈아 기록했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액은 7억원.

 창해에너지어링은 2011년 적자사업 중단을 위해 IT부문을 정리했다. 지난해 말에는 최대주주 지분 매각설이 흘러 나왔고 결국 올 11월 제이비어뮤즈먼트가 창해에탄올로부터 경영권과 지분을 인수받아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카지노업체인 제이비어뮤즈먼트는 창해에너지어링의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사업목적에 주택건설·분양업, 레저산업, 카지노업, 관광호텔업 등을 추가했다. 사명도 엠제이비로 변경했다.

 특히 제조업, 대체에너지관리사업, 신재생에너지사업 등은 정리했고 본점은 경기 성남에서 제주로 변경했다. 창해타피오카 지분도 전량 처분했다.

 창해에너지어링에서 최대주주였던 창해에탄올이 사업에서 손을 떼고 창해타피오카마저 처분되자 시장에서는 창해에너지어링이 기존 주력사업부의 스핀오프(사업분사)를 검토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창해에너지어링과 제이비어뮤즈먼트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기존 사업부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라며 "스핀오프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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