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첫 손자를 본 최모씨(62)는 요즘 손자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자녀들과 멀리 떨어져있지만 카카오톡을 통해 매일 손자의 사진과 동영상을 받아볼 수 있어서다. 최근에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도 가입해 손자 사진을 올려놓고는 댓글로 친구들과 소감을 주고받는다.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이동통신 3사의 스마트폰 누적 가입자는 약 3750만명. 2014년 상반기 중 4000만 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 포화국가로 스마트폰이 국민의 생활필수품이 되면서 개인은 물론 산업·경제 전반에 걸쳐 변화가 컸다며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 그 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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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색은 물론 카카오톡 같은 각종 메신저 까지 하루 종일 스마트폰과 함께 생활하면서 스마트폰 이용시간도 길어졌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지난 6월 만12세 이상 모바일인터넷 이용자 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의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일평균 2시간13분. 가장 많이 다운로드 받는 앱은 △게임·오락(63.9%) △음악(43.6%) △뉴스(28.0%) △동영상(25.9%) △커뮤니케이션(19.4%) 순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인터넷의 성장은 관련 산업과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전국 3만가구 및 가구원 7만7402명(만 3세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마트 모바일 기기(스마트폰 및 패드) 보유율은 2012년 63.7%에서 2013년 71.6%로 늘어난 반면 가구 컴퓨터 보유율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82.3%→80.6%)했다. 집에서 PC를 치우고 스마트폰을 쓴다는 얘기다.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서도 플랫폼 주도권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이메일 사용이 줄어든 가운데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 사용은 2012년 60.1%에서 2013년 82.7%로 늘었다. 인터넷뱅킹 이용자 중 모바일뱅킹 이용비율도 29.2%에서 65.4%로 확대됐다. 인터넷쇼핑 이용자 중 모바일쇼핑 이용비율도 23.8%에서 43.2%로 늘었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하는 가운데 최근 두드러진 현상은 중장년 및 노년층의 모바일 및 인터넷 이용이 늘고 있다는 것. KISA 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모바일인터넷 이용자 10명 중 7명 이상이 모바일메신저로 커뮤니케이션(71.6%)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음악감상·동영상 시청 등 모바일인터넷을 통해 여가활동(71.4%)도 적극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고객 중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9년 23.9%에서 2013년 33.1%로 확대됐다.
모바일업계 관계자는 "첨단기기 소외계층이었던 5060세대가 스마트 콘텐츠 관련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남들 다 쓰니까 나도 써볼까 했던 중장년층, 실버층들이 단순히 카카오톡 프로필에 손자나 손녀 사진을 넣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모바일 콘텐츠를 찾고 소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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