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카지노' 불안한 동거···주가 '들었다 놨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3.12.2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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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와 '악재' 겹친 창해에너지어링···주가 '급등락

에탄올 플랜트 업체 창해에너지어링 (39원 ▼39 -50.0%)의 최대주주가 창해에탄올에서 제이비어뮤즈먼트 (253원 ▼429 -62.9%)로 변경된 이후 주가가 급등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정 제조업체 창해에탄올이 최대주주로 있는 동안 에탄올 플랜트 사업에 집중했던 창해에너지어링이 카지노업체로 변신할지에 대해서도 시장의 궁금증이 높다.

창해에너지어링은 지난 18일 카지노 운영자금으로 마제스타에 240억원을 대여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112.6% 달하는 규모다. 대여기간은 2013년 12월18일부터 2014년 3월18일까지이며 연이율 6.9%를 적용했다. 마제스타는 제주 신라호텔 카지노 사업을 운영하는 곳으로 제이비어뮤즈먼트의 자회사다.



고이율이라고는 하지만 자기자본을 넘어서는 자금대여라 시장에 미친 충격은 컸다. 19일 창해에너지어링 주가는 전일 대비 10.4% 내린 채 마감했다.

금전대여 이후 튀어나온 악재는 마제스타 유상증자 추진설에 대한 답변공시다. 20 일 창해에너지어링은 마제스타가 유상증자를 할 경우 일부 출자전환 참여에 대해 검토한 바 있다고 밝혔고 이에 주가는 하한가까지 내려앉았다. 회사 측은 다만 "확정된 사항이 없으며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창해에너지어링은 지난 11월 제이비어뮤즈먼트가 창해에탄올 측으로부터 381만6637주(41.48%)와 경영권을 넘겨받아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고 공시했다. 취득단가는 6419원. 지분 및 경영권 양수도 장외매매 거래가 이뤄진 8일 종가가 249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주가에 두 배 가까운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셈이다. 총 매매대금은 약 250억원이다.

창해에너지어링은 지난해 말부터 최대주주 지분 매각설이 돌고 올해 6월까지 매각대상자를 찾지 못한 상태였다. 11월 제이비어뮤즈먼트라는 양수인이 나타나자 주가는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어 12월 1대1 무상증자 결정이라는 호재까지 겹쳐지자 지난 18일 단숨에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11월~12월18일까지 창해에너지어링 주가 상승률은 125.4%에 달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제이비어뮤즈먼트가 250억원을 주고 창해에너지어링을 인수했지만 창해에너지어링이 제이비어뮤즈먼트의 자회사를 위해 다시 240억원을 고스란히 대여해 주는 셈"이라며 "이런 경우는 흔치 않으며 현재로서는 제이비어뮤즈먼트가 자회사를 위해 다른 회사(창해에너지어링)을 인수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창해에너지어링 투자게시판에는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한 기업이 자기자본을 넘어서는 금액 대여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의문들이 잇따라 제기됐다.

창해에너지어링은 지난해 연결기준 24억원의 영업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고 올해 3분기 기준 자본총계는 208억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8억원이다.

이에 대해 제이비어뮤즈먼트 관계자는 "마제스타는 워낙 건전하고 실적도 좋기 때문에 창해에너지어링 재무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이비어뮤즈먼트에 따르면 마제스타는 3분기 영업이익이 39억 8800만원으로 전분기대비 500%증가했다. 매출액은 121억 9500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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