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는 지난 1994년 도입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모델로 한국에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에는 1990년대 말 '조기유학' 열풍에 힘입어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목고에 유학반이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SAT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등장했다.
크게 SAT1이라 부르는 논리력 시험(Reasoning Test)과 SAT2로 통하는 과목 시험(Subject Test)이 SAT로 통칭된다. SAT1은 Critical Reading(비판적 읽기), Math(수학), Writing(쓰기) 등 세 가지 과목으로 짜였다. SAT2는 Korean with listening(한국어 듣기), Biology(생물), Chemistry(화학), Literature(문학), US history(미국역사) 등 모두 20개 과목이며, 이 중 2~3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무엇보다 SAT는 1년에 7차례나 치르는 만큼 일정한 난이도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래서 출제기관은 문제은행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미 나온 문제가 얼마든지 또 출제될 수 있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선 SAT 시험지가 돈 주고도 못 살 정도로 가격이 치솟기도 한다. 보통 암시장에서 3월, 6월, 11월, 12월 시험지는 회당 5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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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와 접촉한 브로커 A씨는 "시중에 파는 Kaplan, Barron's, Princeton Review 등을 풀면 실전에서 고득점을 받기 힘들다"며 "이런 문제지는 시험 하나 만드는데 40억씩 쏟아 붇는 실제 시험문제를 절대 따라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칼리지보드는 국가별 응시자 수와 과목별 점수대 등 SAT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인종별로 응시 통계를 내놓기 때문에 국내에서 시험을 치른 정확한 규모나 해외로 빠져나가는 비용은 파악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주로 특목고와 외국인학교, 자율형사립고 학생들이 응시하는 것에 비춰볼 때 매년 약 6000명 정도가 SAT를 통해 미국 대학의 문을 두드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에 유출된 SAT1 실제 수학 문제. SAT는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돼 시험지나 기출문제 공개 자체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사진=이정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