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후보 양보, 솔로몬 재판 생모의 심정"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13.12.1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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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패대 책임자 국민께 죄송하다…20년간 특정 정당 지지한 부산 이제는 바뀌어야"

 (부산=뉴스1) 김영래 기자 안철수 의원이 19일 오전 부산 동구 광장호텔에서 열린 "새정치추진위원회 부산 설명회"에 참석해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2013.12.19/뉴스1 (부산=뉴스1) 김영래 기자 안철수 의원이 19일 오전 부산 동구 광장호텔에서 열린 "새정치추진위원회 부산 설명회"에 참석해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2013.12.19/뉴스1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19일 작년 대선 때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야권단일후보 자리를 양보한 이유에 대해 "저 나름대로는 솔로몬 재판에서 생모의 심정이었다. 그래서 내려놨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부산 광장호텔에서 열린 신당 창당준비기구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설명회에서 "제 평생 결단 중에 제일 힘들었던 결단이, 가장 마음을 먹고 했던 결단이 대선후보사퇴였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지난 1년전 문 후보에게 양보한 것에 대해 돌이켜볼때 잘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후회하지 않는다. 과정 속에서 좋은 결과를 냈던 것도 있고 좋지 않은 결과를 냈던 적도 있다. 그럴 때마다 기본적으로 뒤돌아보지 않는 방식으로 계속 일들을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작년 대선의 경우 결국 저도 대선 패배의 책임자"라면서 "그래서 국민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향후 민주당 및 문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 "저희의 기본 생각과 같은 분들이 있다면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말을 나누고 협조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단호히 선을 긋고 저희들 길을 갈 것"이라고 제시했다.

안 의원은 이날 설명회 모두발언에서 "정치를 바꿔 달라는 국민적 요구와 새 정치에 대한 시대적 흐름을 받아내는 큰 그릇을 만들어보겠다"며 "수십년 지속돼온 기득권 세력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깨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나라의 미래와 국민 형편을 생각하면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역사의 고비 때마다 횃불을 든 부산시민의 기개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역사 격변기마다 개혁의 물꼬를 터 온 부산이 새정치의 봉화대가 돼 달라"고 주문했다.


안 의원은 "부산은 지난 1990년 3당 합당의 정치적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부산은 3당 합당 이후 20년 이상 특정 정당의 절대적 아성이었다. 하지만 하나의 정당을 위한, 하나의 정당에 의한 부산의 20년 자화상은 초라하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부산은 새로운 정치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 기존 정치세력과 과감히 결별하고 새 주도세력을 세워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의원은 정치적 지향점과 관련, 작년 대선 출마선언 후 국립묘지를 찾아 고(故)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를 모두 참배한 점을 언급하며 "그 분들 다 우리 역사에 공과 과가 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공은 받아들여 극대화하고, 과는 극복해 나가고 거기에서 교훈을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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