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의사협회 회장 궐기대회에서 자해

뉴스1 제공 2013.12.1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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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 목 그어 15㎝ 길이 상처…피 흘리며 대회사 끝마쳐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
15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전국의사궐기대회'에서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칼로 목을 그어 붕대를 감았다. 2013.12.15/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15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전국의사궐기대회'에서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칼로 목을 그어 붕대를 감았다. 2013.12.15/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15일 오후 열린 전국 의사 집회 도중 칼로 목 부위를 긋는 자해를 했다.

노 회장은 이날 전국 16개 시·도에서 모인 의사 2만여명(경찰추산 1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2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진행된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전국의사궐기대회'에서 대회사를 하다 가지고 있던 칼로 스스로 목을 그어 상처를 입었다.



15㎝ 길이의 상처에서 피가 나고 있는 동안에도 노 회장은 "지금 정부는 의료를 살리겠다고 하면서 오히려 의료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다. 지금은 의료혁명이 필요한 때"라며 "오늘은 우리들의 의로운 투쟁이 시작되는 날이다. 올바른 의료의 가치가 세워지고, 올바른 의료제도가 바로 세워지도록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말고 의료혁명을 이뤄내자"고 대회사를 끝마쳤다.

노 회장은 따로 준비돼 있던 의무실에서 치료를 받았고 잠시 뒤 목에 붕대를 감은 채 다시 행사에 참여했다.



의협 관계자는 "우리도 노 회장이 그런 행동을 할 것이라고 사전에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어 많이 당황했다"며 "상처가 길지만 그리 깊지는 않고 피부에 상처를 입은 정도로 안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의료계에서 유명한 '싸움꾼'이다.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 대표를 지낸 그는 지난해 3월 의협 회장에 당선되기 전 경만호 전 의협 회장을 협회비 횡령 등 혐의로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고발하는 등 지도부 퇴진운동을 꾸준히 벌였다.

또 MBC PD수첩 광우병 보도 관련 대법원 무죄 판결에 반박성명을 내고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박주신씨 MRI가 본인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의학적 견해를 발표하는 등 첨예한 의료계 사안에도 거침없이 목소리를 냈다.


박씨의 공개 검증 뒤 노 회장은 "의학적 문제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있을 때 전문가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의사의 목소리가 필요할 때 적극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의협 회장 선거 당시 노 회장은 "총액계약제, 무상의료 등 복지 포퓰리즘 정책을 막아내고 의사가 합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만들겠다"고 공약해 정부와 마찰을 예고했다.

노환규 회장은 연세대 의대·대학원을 졸업하고 흉부외과 전문의, 연대 심장혈관센터 전임의, 아주대병원 흉부외과 조교수, AK존스의원 원장, 핸즈앤브레인 창업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3월 제37대 회장에 당선된 뒤 같은해 5월1일부터 의사협회 회장직을 수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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