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이런 플라스틱의 대안으로 꼽히면서 각종 인테리어 소재로 각광받았다. 그중에서도 인체에 직접 닿는 바닥재는 나무를 주 원료로 한 '마루'의 등장으로 일대 변혁을 맞았다. 특히 접착제(일명 본드)를 사용하지 않는 조립식 시공법으로 친환경성을 인정받은 강화마루는 대세 바닥재였던 폴리염화비닐(PVC·플라스틱의 일종) 장판을 빠르게 대체해나갔다.
정말 그럴까? 대답은 '아니오'다. 강화마루는 오히려 층간소음 차단에 효과적이다. 플로팅(floating) 공법에 그 비결이 있다. 이 공법은 홈과 혀를 낸 마루판을 레고 맞추 듯 끼운 뒤, 비닐을 깐 바닥 위에 일정 높이를 띄워 시공하는 걸 말한다. 강화마루의 주 원료인 고밀도섬유판(HDF)이 습기나 열에 취약해 택한 방식이다.
실제 실험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방재시험연구원이 강화마루, 강마루, PVC바닥재 를 대상으로 실험해 지난 4월 내놓은 결과를 보면 층간소음 저감 효과가 가장 큰 것은 강화마루였다. 강화마루는 시멘트 바닥 대비 소음 저감량이 30dB로 가장 높았다. 2위는 기존에 층간소음 차단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던 PVC바닥재였다. PVC바닥재의 소음 저감량은 26dB였다. 꼴찌는 바닥 위에 직접 붙이는 강마루가 차지했다. 강마루의 소음 저감량은 7dB이었다.
다만 강화마루에 대한 소비자 불만 중 '춥다'는 건 맞는 말이다. 이 역시 강화마루의 플로팅 공법에서 비롯된 맹점이다. 난방을 위한 열선과 바닥재 표면이 직접 닿질 않으니 열전도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한 이치다. 때문에 강화마루 업체들은 PE폼이나 코르크패드 등 다양한 시공 부자재를 개발해 강화마루의 열전도율을 올리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