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대양금속 예산공장, 24시간 365일 '풀 가동'

더벨 권일운 기자 2013.12.0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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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근 제조본부장 "박리다매보다 고부가가치 창출에 주력"

더벨|이 기사는 12월04일(16:10)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양금속 (1,860원 ▼79 -4.07%) 예산본사의 공장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공장 한 가운데를 관통해 스테인리스 코일이 늘어서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스테인리스 코일은 대양금속의 주력 사업인 냉간압연 제품의 주 원료다. 자금난으로 인해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몇달 전의 상황을 무색케 했다.

예산공장은 현재 365일 24시간 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예산공장에 설치된 압연기는 그야말로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산공장의 전 직원들은 고객사가 원하는 만큼의 물량을 제때 납품하지 못할까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창고 앞에서는 제품을 실어나르기 위해 대형 트럭들이 줄을 서 있었다.
대양금속
△'풀 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대양금속 예산 공장. 원자재 수급 문제는 완전 해결됐다.



김선근 대양금속 (1,860원 ▼79 -4.07%) 제조본부장은 "최근에는 고객사와의 납기를 협의하는 것이 가장 큰 일 가운데 하나"라면서 "예전에는 오더(주문)를 받더라도 원자재 문제로 대응이 어려웠다면, 최근에는 주문이 밀린 특정 제품의 납기를 맞추기 위해 생산 캐파(Capacity)를 조절해야 한다는 게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말했다.

냉간압연, 줄여서 냉연이라고 부르는 기법은 금속을 재결정 온도 이하로 회전하는 2개의 롤 사이에 통과시키는 가공법이다. 재결정 온도는 통상 금속이 녹는점과 상온 사이에서 결정된다. 재결정 온도보다 높은 온도에서 가공하는 기법은 열간압연이다. 냉연강판은 열연강판보다 두께가 얇고 정밀하며, 표면이 매끄럽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냉연 업체들의 경쟁력은 얼마나 정밀하고 균일한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는지가 좌우한다. 대양금속의 경우 품질 면에서는 어떤 경쟁사보다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자신감 덕분에 무리하게 생산량을 늘리기보다는 고품질·고부가가치 제품에 주력,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수립할 수 있었다.

예컨대 3밀리미터(mm)두께의 강판을 0.1mm로 가공한다고 할 때 대양금속의 공정은 5미크론(μ, 1μ은 1000분의 1mm)이내의 오차만 허용한다. 기준치는 5μ이지만, 실제 생산한 제품은 2~3μ의 오차 범위를 나타낸다. 핵심 설비 가운데 하나인 정밀압연기를 통해 두께가 30μ 밖에 되지 않는 냉연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검사
△냉연 과정에서 제품 오치를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측정치는 사진 하단 모니터 화면에 나타난다. 공정을 지켜보는 동안 단 한번도 오차 범위를 넘어서지 않았다. 심지어 오차 범위에 근접하는 일도 없었다.

대양금속의 '주 전공'인 냉연 제품은 최근 들어 고급 가전제품의 외장재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하이엔드(High-end)급 냉장고 외부에 사용된 스테인리스 강판은 상당 부분 대양금속에서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가전제품 외장재는 스테인리스 코일을 잘 누르기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이 과정에서 제품 표면에 다양한 패턴을 구현할수 있다는 점이 대양금속의 차별화 포인트다.


김 본부장은 "일단 생산량만 늘린 뒤 박리다매하는 방식은 수익성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가전제품을 필두로 휴대폰 부품,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형태의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눈을 돌려 전문성 있는 냉연 업체로 자리매김할 것"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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