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능선 따라 개발한 동탄1기신도시. / 출처=네이버 지도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동탄1신도시는 수도권에 집중된 업무나 교통을 분산하기 위해 개발된 주거단지로, 생태도시 건설에 중점을 뒀다는 게 특징이다. 실제로 녹지비율이 31.3%로 분당, 일산 등 기존 1기 신도시(20%대 초반)에 비해 넓다.
하지만 풍수지리학적으로 동탄1신도시는 생태도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정경연 자연지리연구원 박사(인하대 정책대학원 겸임교수)는 16일 "산 능선 위에 도시를 세워 산맥이 훼손됐을 뿐 아니라 에너지 소비가 많아 저탄소 녹색도시라고 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남정맥이 용인 석성산(472m)을 지나 수원 광교산(582m)으로 가는 도중 신갈분기점 부근에서 한 맥을 남쪽으로 뻗는다. 동탄1신도시는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가 있는 청명산(192m)을 지나 오산 필봉산(147m)으로 이어지는 산맥 위에 위치한다.
바람을 많이 받아 생기가 흩어지기도 한다. 전국 산동네 대부분이 발전하지 못하고 달동네가 되는 이유다. 풍수지리 옛 책에선 과룡처에 집을 짓거나 묘를 쓰면 3대(1대는 약 30년)를 못간다고 해서 이를 경계한다는 게 정 박사의 설명이다.
동탄1기신도시 위치. / 자료제공=정경연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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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동탄1신도시는 도시열섬 예방을 위해 바람길 확보를 우선하다보니 산 능선 위에 도시를 배치, 겨울이면 산 아래 도시보다 춥다. 정 박사는 "겨울에는 난방으로 인해 에너지 소비가 많고 그만큼 온실가스도 많이 배출돼 결코 생태도시나 저탄소 녹색도시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동탄1신도시 내 아파트는 가능하면 발코니 확장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발코니는 밖의 찬공기와 내부 따뜻한 공기가 섞이는 완충공간인데 이를 없애면 집안이 춥고 벽에는 결로현상이 생기며 실내기운이 불안정해지기 때문이다. 이미 발코니 확장을 한 집이라면 두껍고 보온이 잘 되는 커튼을 달아서 이를 보완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