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직수입하는 '란도셀' 가방 매장/ 사진=란도셀 판매업체 제공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김모씨(44·여)는 보름 전 학부모 참관수업에 다녀온 뒤 고민에 빠졌다. 같은 반 아이들의 명품 가방들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혹시나 아들이 기 죽을까봐 하나 사주려고 김씨가 인터넷을 통해 같은 반 아이들이 메고 있던 명품 가방들을 살펴본 결과, 가격이 무려 70만원에 달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아동용 명품 브랜드의 백팩 가격을 살펴보면 일본의 란도셀은 기본 40만원에서 최고 115만원에 달했다. 또 버버리 키즈는 4~14세 남·여아용 백팩 가격이 50만원~70만원대 수준으로 책정돼 있었다.
란도셀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요즘 아이들이 만화를 보거나 영화에 나오는 것을 보고 사달라고 해 부모님들이 많이 문의하는데, 특히 여자 아이들을 둔 부모님들이 많다"며 "어머니들끼리도 경쟁도 붙어 자기 자식에게 더 좋은 것을 해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버버리 관계자도 "초등학생 학부모들이 백팩을 많이 찾고 있다"며 "고가의 제품이지만 새학기가 되거나 연말이 되면 아이들에게 가방을 선물해 주기위해 학부모들이 많이 찾으면서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고가의 아동용 명품 백팩이 인기를 끌면서 이른바 '짝퉁' 제품들도 쏟아져 나오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한 아동용품 전문업체 관계자는 "짝퉁 업체들은 중국에서 재질이 좋지 못한 물건을 들여와 파는데, 원래 50만~60만원하는 가방을 모양만 거의 비슷하게 만들어 10만원대에 팔고 있다"며 "그런데 학부모 들은 10만원대 가방이 제대로 된 물건인 줄 알고 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짝퉁 제품이 보이면 직접 신고를 하거나 법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짝퉁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모두 성숙한 의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