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식을 자주 하는 편이다. 주로 작은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는데, 마음에 맞기만 하다면 여러 번 다시 찾을 의향도 충분히 있다. 나를 포함해 음식점을 찾는 고객들이 바라는 것은 큰 것이 아니다. 내 경우에는 음식이 맛있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식당이기를 기대하며, 청결하고 위생적이기를 바란다. 청결한 식당이란 곧 주인과 종업원들이 자신의 일터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또한 종업원들이 친절하며 음식과 메뉴에 대해 잘 알고 훈련을 받아서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할 수 있기를 바라는 정도이다.
내 기억에 음식이 정말 맛있었던 식당은 꽤 된다. 내가 단순히 먹는 것에만 의의를 뒀다면 아마 아직도 그 식당들을 이용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주문에 실수가 있거나 고객이 흔하지 않은 이례적인 요청(그러나 얼마든지 '들어줄 만한' 수준의 요청)을 하는 경우 종업원들이 훈련을 제대로 받지 않았음을 금세 알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식당에 대한 '만족도'는 감소하고 덩달아 그 곳을 다시 찾고 지인에게 추천해야겠다던 마음도 사라지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음식점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오늘날 고객이 다시 발걸음을 하도록 만드는 중요한 요소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비금전적이지만 창의적인 방법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고객 불만을 잘 처리한 직원에게 영화표를 선물한다거나, 오늘의 메뉴나 직장인 점심 메뉴에 포함될 음식을 결정하게 하는 등 사소하지만 의미 있는 방법으로 직원들의 노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 특정한 업무를 잘 수행한 직원을 칭찬하는 것은 ‘수고했어요’라는 상투적인 말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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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영세 식당이라도 직원 교육의 기초 자료로 트레이닝 매뉴얼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 트레이닝 매뉴얼이 있어야 전 직원들이 동일한 기준을 가지고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단골 식당에 가면 가장 어려운 것이 주문을 받고 음식을 테이블에 '날라다 주는 것'으로 자기 할 일은 끝난다고 생각하는 알바생을 대하는 것이다. 이제 막 채용된 직원이라 하더라도 메뉴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에는 답을 할 수 있어야 하며, 고객이 이례적인 요청을 할 때 그 요청을 꼭 들어주지는 않더라도 응대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고객이 불만을 제기할 경우에 대한 '응대 절차' 또한 마련해둬야 한다.
이와 함께 외식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고객들도 한 몫을 해야 한다. 찾아간 음식점이 만족스러웠다면 '꼭 다시 한 번 방문해서' 만족스러웠던 점을 식당 측에 말해주고, 또 친구들에게도 그 좋았던 경험을 이야기하고 추천해줄 필요가 있다. 재방문은 식당 주인의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기 때문에 단골손님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하다.
외식을 자주 하는 사람들이 다양한 음식을 접해보고 그 음식에 대해 배우며 외식 경험을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수준에서 인식하고 또한 요구하는 트렌드가 지속되기를 희망한다. 그럼으로써 블로그 속 사진으로는 멋있어 보이지만 좋은 서비스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 비싼 식당을 살찌우는 대신 외식 문화의 발전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