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소속사 대표, 휴지조각 주식..원금 일부 회수?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3.11.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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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1년 10개월 만에, 미니멈컬렉션 주식 20억원에 매각

그룹 JYJ/사진=머니투데이그룹 JYJ/사진=머니투데이


2012년 JH코오스 상장폐지로 코스닥 투자의 쓴 맛을 봤던 백창주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투자 1년 10개월 만에 원금 일부를 회수하게 됐다. 3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날릴뻔 하다가 회사가 디브이에스에 매각되면서 원금의 60% 수준을 회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디브이에스 (0원 %)는 가방, 봉제제품 제조기업 미니멈컬렉션의 지분 61.39%(2356만주)를 63억 1500만원에 취득할 계획이다. 자기자본대비 83.8% 규모다. 취득목적은 사업 다각화에 필요한 경영권 양수도다.



◇백창주 대표, 투자 1년 10개월 만에 원금 일부 회수=미니멈컬렉션은 지난해 5월 상장 폐지된 JH코오스가 사명 변경한 기업이다. 백 대표는 지난해 1월 상장폐지 심사를 받던 디테크놀로지(이후 JH코오스로 사명변경)에 30억원을 투자해 주식 548만 4460주를 취득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디테크놀로지는 회계처리기준 위반 적발돼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받아 거래가 정지된 상태였다. 백 대표의 투자가 알려지면서 소속사인 씨제스엔터의 우회상장설도 제기가 됐지만 결국 5월 상장폐지되면서 주식 역시 휴지조각으로 변했다. 씨제스엔터는 JYJ, 설경구, 최민식, 송지효 등 12명의 연예인이 소속된 매니지먼트 전문기업이다.



이후 백 대표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현재의 지분인 19.75%(754만주)까지 늘렸다. 김태용 대표(19.67% 754만주)를 제치고 최대주주자리에 올랐다.

이번 지분 매각 대상자는 소액주주를 제외한 주요 주주 전부들이다. 백 대표는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총 20억 2200만원을 회수하게 됐다. 투자원금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원금의 40% 이상을 손실 본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영업이익 10배 급증? 수상한 회계평기=백 대표가 원금을 일부 회수한 반면 디브이에스는 상폐된 회사를 비싸게 사온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정회계법인의 평가의견서에 따르면 미니멈컬렉션은 내년 매출액 259억 3700만원, 영업이익 10억 2900만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후 영업이익은 2015년은 18억원, 2016년 21억원으로 꾸준히 성장을 예상했다.

하지만 미니컴컬렉션은 지난해 매출액 125억 2900만원, 영업손실 2억 6700만원으로 3년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3년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한 미니멈컬렉션이 내년부터 급성장이 가능하겠냐는 것이다.



또 매년 125~134억원 수준을 올렸던 매출액이 갑자기 2배 급증할 수 있겠냐는 지적도 나온다. 미니멈컬렉션이 지난해 생산한 가방은 272만개로 총 생산캐파(300만개)의 90% 수준이었다. 캐파가 늘어나지 않는데 매출액이 급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주요 매출원으로 추정한 백화점 매출액은 상장폐지의 영향으로 2011년 196억원에서 2012년 185억원으로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회계법인은 소비자 물가상승률 수준의 매출액 성장률을 적용해 매출액을 산정해 현실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디브이에스 관계자는 "미니멈컬렉션은 가방 외에 패션 사업도 영위하고 있어, 외부평가기관의 적법한 평가를 받아 인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9분 디브이에스는 신규사업 진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전일대비 15.0% 상승한 575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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